미래학자 토플러는 알루미늄 공장에서 노조활동을 했던 아내가 흑인과 백인이 함께 수영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회사 규칙을 바꿔버리는 것을 보고 ‘미래는 참여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하며 살아간다. 작은 모임에서부터 투표를 통한 정치 참여, 거리를 물들였던 응원전, 노조 활동 등 삶이 참여인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참여는 위태로워 보인다. 우리 대학을 보면 ‘학우들의 참여’를 외치는 총학생회와 무관심한 학생들, 쌍방향으로 의견을 주고받지 못하는 학교 게시판, 행사참여를 위해 출석체크의 압박을 가하는 교수 등의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또 정작 행동은 없이 울림 없는 비판만 난무하기도 하고 비판의 목소리는 조용히 잠재워 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 우리 대학은 개교 55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5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 위한 목표를 내걸었다. 분명 이는 우리 대학의 목표이고 대학 구성원 모두의 목표이지만, 피상적인 수치로만 보이는 감이 없지 않다. 이러한 대학의 비전을 아는 학생도 많지 않을뿐더러 전체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학교 홍보용 멘트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토플러의 말처럼 ‘미래는 참여하는 것’이다. 대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사람들의 머리로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함께 실행해야 한다. 학생회 또한 학생들이 개인화, 탈정치화의 경향으로 변했다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이 따라 와주기를 바라는 것만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 자신이 울림 없는 비판으로 불신만 키우는 것이 아닌지도 반성해 보아야 한다. 진정한 참여는 모두가 보다 좋은 것을 실현하고자 할 때 의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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