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개교 55주년 특집으로 통합 이후 부총장으로 학교발전을 위해 진력하고 있는 우리 대학 이삼노 부총장을 특별 인터뷰했다. 지난 달 30일 여수캠퍼스 부총장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삼노 부총장은 개교 55주년을 맞는 의미와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엮은이



이삼노 부총장 (사진=박민규 기자)
우리 대학은 올해로 55주년을 맞았습니다. 최근 우리 대학이 ‘전남대, 여수대 통합’, ‘국내 Top 5, 세계 100위 대학 진입’ 같은 비전선포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운을 맞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과 견주어 55주년의 의미를 평가해주십시오.


‘세계화, 지식기반사회’라는 거대한 물줄기의 흐름이 빨라짐에 따라 세계 각 나라들은 대학에 대해 전통적인 역할에다가 지식공장으로서의 역할을 추가하여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역할을 담당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이를 위해 대학혁신을 추구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타 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가 정부의 주요 정책목표가 되어 있고 대학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환경에 직면해 있는 전남대도 지속적으로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에 개교 55주년을 맞이해서 보다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정립하여 전체 구성원들의 가슴과 머릿속에 새김으로써 향후 우리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갖고 이를 달성하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모티브를 제공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 지난 55년간 쌓은 진리추구, 시대와 함께 한 역사적 책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지역의 대표대학은 물론 세계에 으뜸가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55주년은 그런 각오를 다지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우리 대학은 오는 2020년까지 국내 Top 5, 세계 100위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에 나섰습니다. 이런 목표에 달성하는데 우리 대학이 가진 강점과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대학의 강점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나 경쟁대학과의 부문별 지표비교결과를 볼 때 분명히 국내 Top 5가 될 수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고 있고, 대학통합을 통해 이를 더욱 확충하였다는 점과 최근 몇 년 사이에 열정을 가진 교수와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어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대학원의 경우는 질이나 양적인 면에서 모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삼노 부총장 (사진=박민규 기자)
우리 대학이 통합한지 1주년이 되었습니다. 통합 이후 여러 가지 난관들이 많았습니다만 통합의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고, 통합과 관련해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학 통합으로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 양 쪽 모두 많은 우려를 했었지만, 불과 1년만에 이러한 우려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한 대학으로서 원활하게 행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여수캠퍼스도 대학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모든 지표들이 크게 좋아졌으며, 전남대 전체 구성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마인드 확산과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모티브를 제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통합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양 캠퍼스 구성원들의 정서적인 통합인데, 광주캠퍼스 구성원들은 여수캠퍼스를 산학협력에 있어 매력을 갖고 있는 광양만권과 생명·생물분야와 연계하여 개척할 분야가 많은 수산해양분야의 전초기지로서 여수캠퍼스를 바라보았으면 좋겠고, 여수캠퍼스 구성원들은 막연한 피해의식이나 소외의식을 갖기 보다는 보다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는 대규모 대학의 운영시스템에 빨리 적응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이제 지방대학도 특성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우리 대학의 특성화계획을 설명해주시고, 특히 여수캠퍼스 특성화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얼마만큼 효과를 보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통합 후 많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서 4월에 문화, 의생명·생물, 신에너지·환경 분야 9개 특성화 사업단과 중점프로그램 2개 사업단이 선정되어 통합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남대에는 이외에도 BK, 누리사업 등을 비롯하여 많은 사업단과 정부지원을 받아 교육, 연구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볼륨이 커지는 그룹들에게 인적 물적 지원이 집중됨으로써 결국 전남대 특성화분야로 자리매김 되어 전남대를 대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수캠퍼스는 특성화사업단으로서 친환경해양바이오사업단이 수산·해양생물을 소재로 내병성 유용어류 생상기술개발과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문화사회과학대학의 국제학부와 경상학부를 중심으로 국제비즈니스 인력양성 중점전락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향후 여수캠퍼스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다면 우리 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유치되면 여수시가 남해안의 관광중심지이자 거점도시로서 발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수시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접근성문제가 SOC확충으로 해소되고 여수시의 지명도 상승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홍보효과가 커져서 여수캠퍼스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박람회 행사와 관광 볼거리 제작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수캠퍼스와 광주캠퍼스의 문제, IT관련 교수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방대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합니다. 최근 취업률이 늘고 있는 우리 대학의 상황을 설명해주시고 취업난 해결을 위해 대학과 지역 사회가 노력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82%로 과도하게 높고, 생산성 향상으로 고용없는 성장이 이루어짐에 따라 전남대를 비롯한 지방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해외연수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최근에는 상당한 취업률 향상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직업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따라 공무원이나 공사 시험에 매달리는 풍토가 계속되는 한 대폭적인 취업률 향상은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창업 및 기업가 정신, 모험심을 교양시켜 향후 기업가로서의 꿈을 가지고 대기업체나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 갖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역산업체와의 산학협력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을 갖춘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반드시 역점을 두고 진행해야할 내용으로 생각합니다.

 

55년 역사, 지역사회 중심대학으로서 전남대 학생들이 앞으로 가져야할 자세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세계화와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제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이면서 잘 개발된 지역 고유의 문화가 가장 경쟁력을 갖는 그러한 시대에 여러분들은 살고 있습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것을 꿈꾸되 우리 지역의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이제 인터넷의 발달로 자기계발과 간접경험을 하는 데에 있어서 서울과 지역의 격차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왜곡된 서울중심 사회현상의 포로가 되지 말고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거점 국립대에서 공부하는 이점으로서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경험과 실력을 최대한 키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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