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모든 것이 지능화되고 정보화되는 현재의 지구촌 중심에, 피범벅이 된 사람들이 배급된 빵을 받기 위해 철창 틈으로 애타는 손을 내미는 곳이 있다.

지난 19일, 레바논 정부는 트리폴리(Tripoli) 인근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의 배후로 팔레스타인 민병 조직 파타 알 이슬람을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레바논 정부군은 나흐르 알바리드 난민 촌에 근거지를 둔 이 무장 세력을 공격했으며, 무장 대원 약 200명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무력 충돌로 번졌다. 나르 엘 바레드 (Nahr el-Bared)난민 촌에서 활동하고 있던 파타 알 이슬람과 정부군이 벌인 이 교전으로 전투대원 50여명과 민간인 상당수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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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llery and machine gun fire echoed around a crowded Palestinian refugee camp Tuesday as fighting resumed between besieging Lebanese troops and Islamic militant holed up inside, ending a nighttime lull.

                                         
MAY 23, 2007 Korea herald <Lebanese army pounds Palestinian camp>

레바논 전투대와 이슬람 전투병들이 내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밤중의 적막을 깨고 화요일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주변에는 대포와 기계 총탄이 울려 퍼졌다. 

                                   - <레바논 군대, 팔레스타인 캠프를 공격하다> 2007년 5월 23일자 코리아 헤럴드

레바논 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갈등이 본격화 된 것은 친 서방 성향의 레바논 정부가 국제 사회 요구를 반영해 자국 내 민병조직의 무장 해체에 착수하면서부터였다. 레바논 정부는 미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했고, 미국은 레바논 사태의 개입을 대대적으로 인정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레바논 정부의 계산된 정치적 행동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해제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국제적인 지지와 원조를 얻어 힘을 모은 다음 중동 최대의 교전단체이자 레바논의 정당조직인 헤즈볼라를 손보겠다는 것이 레바논 정부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The fierce battle that began Sunday also has killed an unknown number of civilians, raising fears that Lebanon's worst internal violence since the 1975- 1990 civil war could spread in a country with an uneasy balancing act among various sects and factions.

                                        MAY 23, 2007 Korea herald  <Lebanese army pounds Palestinian camp>

다양한 종파와 당쟁 사이에서 쉽지 않게 균형을 맞춰가던 이 나라에 1975년부터 1990년 퍼진 레바논의 가장 참혹적인 내전의 고통을 떠올리며, 일요일에 시작한 격렬한 전투는 밝혀지지 않은 많은 사상자를 냈다.

                                 
<레바논 군대, 팔레스타인 캠프를 공격하다> 2007년 5월 23일자 코리아 헤럴드 >

문제는 레바논 나르 엘 바레드 지역(Nahr el-Bared)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다.

최첨단 정보가 세계를 따라 흐르고, 십 년 이십 년 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지금 그들은 언제 죽음을 맞을지 모르는 공포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은 40 만 여 명 정도로 집계되었다. 그 중 약 2만8000명이 26일까지 외부로 탈출했다.

아직도 수용소에는 알 카에다 계열인 파타 알 이슬람 대원과 함께 최대 9000명의 난민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비극은 이미 1948년 아랍- 이스라엘 전쟁에서 시작되었다. 세계 난민 세 명 중 한 명은 팔레스타인 사람이며, 팔레스타인 사람의 약 700만 명,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난민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3대째 전쟁으로 고통 받아왔으며, 지금도 살 떨리는 하루를 살고 있다. 힘없는 사람들이 상처받고, 죄 없는 아이들이 죽어간다. 무엇이 그들을 죽게 만드는가? 무엇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가? 세계가 하나가 되고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인권이 존중 받아야 할 지금, 그들이 가진 문제는 결코 한낱 이슈거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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