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엔 단념했겠지.
하지만 보라구, 드릴이 어떻게
쇠를 뚫었는지.

망치는 전위적이지만
드릴처럼 예리하지 못해.
송곳은 예리하지만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해, 기껏해야 철판에
흠집을 내는 정도라네.

그러나 보라구, 드릴의 저 지구력
조금씩 조금씩 철판을 갉아내며
전진하는 드릴 날의 실천이 돋보이지 않는가.
아울러 정확히 반경 1mm의 원을 만드는
놀라운 드릴의 정신집중을 보게나.
회전하는 일상속에 깨달아
단념없이 반복하는 근면함은
또 어떠한가

그대 앞의 장벽 철판같다지만
그럴 땐 드릴이 되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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