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강의 시간에 한 심리테스트가 있다고 하여 나도 재미삼아 해보았다. 좋아하는 동물 세 개를 들라기에 나는 기린, 표범, 스테고 사우루스를 들었다.
첫 번째는 자신의 페르소나였고,
두 번째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며,
세 번째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이라고 한다.
나는 시라는 식물을 곱씹는 초식공룡이 되고 싶은 것일까. 가능하다면 여러 번 되새김질하고 싶다.
거친 표범여자의 본성을 지켜가면서.
아직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시를 쓰는 것에 내 청춘을 바치는 일은 기껍고 아름다운 일이다.
여기에서 나는 나의 삶이 치열해 질 이유를 찾는다.
식구라는 이름으로 뭉친 국문과 시창작연구회 비나리와 지켜봐주시는 교수님과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내가 붙어 있을 수 있도록 편한 자세를 취해주는 나의 숙주들과 살점 같은 녀석들에게 격한 애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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