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중에서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없는 반항>이라는 것이 있다. 아주 젊은 청년들이 자동차를 몰고 절벽 끝으로 달려간다. 절벽 가장 가까이에 차를 세우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자동차들이 달려가다가 영화 중에 제임스딘의 라이벌이었던 청년의 옷깃이 자동차 브레이크에 끼어서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만다.
 

<자전거 타는 쥐들>은 아이들이 한적한 시골도로에서 10분 또는 20분마다 한번씩 지나가는 차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다. 자전거가 피하기를 기다리던 차는 경적 소리를 내면서 겨우 멈추어 선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도망간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시골><혹은 순진함>을 털어내며 서울에서 전학 온 주인공을 동화시켜 나간다. 나름대로 재미가 있고 구성의 솜씨 또한 적절히 살리고 있는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는다.
 

그 외에 <달팽이>는 취업을 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 허구적이다. 또한 딸을 외국에 유학 보내고 아내도 그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출국한 남자의 애정행각 대상에 오른 <나>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리얼리티가 부족하다.
 

<돌,봄>은 문장 수준이 정확하고 유려하지만 5·18 얘기이다. 익숙한 소재를 다루기에 그 전반적 상황 또한 소설에서 유려하게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 세 작가들은 보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연습을 오래 해야만이 한사람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정진해 나가기를 바란다.

박양호(소설가·사대 국어교육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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