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점이 많은 글을 읽어주시고 심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전거 타는 쥐들>은 한 밤 중에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을 봤던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어둠과 하나가 되어 광기에 씌어버렸을 때, 그간의 죄들에 대한 죄책감들을 모두 부정했을 때, 심지어 죄가 습관이 되어버렸을 때, 그때 그 스스로에게는 공포가 사라지게 됩니다. 공포가 사라진 자리에 들어서는 것이 명령 없는 윤리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이 소설이 허무하도록 개연성 없고, 공상에서 나온 헛소리로만 읽혀지는 게 아니라 그래도 있을 법한 이야기로 읽혀진다면 그건 저와 읽으신 분이 공통적으로 그런 불안하고 어두운 전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저는 소설을 쓰며 인물들을 배치하고 사건들이 흘러갈 길을 만들지만 결코 거짓말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인간성 중에 한 부분에 잠시 제 심장을 빌려 준다고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 또한 밝고 따뜻한 사람에게 심장을 주고 그것을 쓴 글도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에겐 경험과 이해가 부족합니다.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송곳 같은 눈을 가질 수 있게 계속해서 쓰고 또 쓰고 싶습니다.
 

참 행복합니다. 이런 소중한 지면에 작은 소감을 적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그간 글을 쓰는 데 많은 힘이 되어주고 제 가슴이 평생 안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남겨준 용봉문학회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열정적으로 두근거리며 제 피를 뜨겁게 만드는 영화 동아리 상상 공작실 식구들의 심장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읽어 주실 분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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