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자는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처럼 특히 시대를 증언해왔던 언론의 경우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읽을 줄 아는 자세’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전대신문 창간기념 53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 발행된 전대신문 기사를 통해 우리 대학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봤다.
/엮은이
70년대
억압과 탄압의 역사로 얼룩
80년대
‘민주화 열망의 고조와 확장기’
80년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군사정권에 대항해 민주화의 열망이 고조되던 시대이다. 전대신문은 5·18민중항쟁의 비극적인 참상을 고발하고 학생들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
군사정권하의 언론 탄압으로 인해 5·18민중항쟁 당시 외부 언론에는 보도되지 못했던 ‘비상계엄을 해제하라’는 기사와 민주화 장례식 등의 퍼포먼스 보도를 통해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 표출을 엿볼 수 있다. 또한 5·18민중항쟁 이후에도 노동 분야까지 민주화 요구를 확장해 촉구했고 계속해서 5월 정신을 잊지 않고 시위를 했다. 87년 6월 항쟁 성공 이후 6월 항쟁의 평가를 내리고 지면을 통해 앞으로의 민주화의 전개발전방향에 대한 학생들과 교수를 포함한 학내구성원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시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자 했다.
90년대
탈 이데올로기의 거센 바람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우리 대학이 새롭게 태어나 성장했던 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군사정부에 항거하고 투쟁하던 학생운동에서 현실적인 문제인 취업과 대학 안 여론으로 점차 기조가 전환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94년 이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의과대학이 개교하고, 95년에는 우수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대학이 총체적으로 경쟁력 향상과 교육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때부터 사회·정치권에 항거하는 성향이 짙었던 학생들이 대학 내 문제로 관심을 돌리게 됐다. 저조한 투표율과 사퇴문제로 떠들썩했던 총학생회 선거,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해결되지 않고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문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학부 통폐합 등 대학의 개편이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00년대~현재
구조조정 물결 … 여수대와 통폐합
93년 문민정부 출범부터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이르기 까지 정치·경제·사회의 민주화로 발전과정 속에서 대학사회 또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에 이르면 서 학생운동에 대한 학내구성원들의 관심은 점차 사라지고 취업, 대중문화, 봉사활동, 교육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청년실업증가라는 사회현상을 반영해 취업과 관련된 해외인턴, 이색 직업, 공모전, 봉사활동 등이 관심의 주류를 이뤘다. 학생운동에 대한 무관심은 총학생회 후보출마의 단독화현상과, 저조한 투표 참여율, 번번이 무산되다가 7년 만에 성사된 개강총회 등의 기록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편 2000년부터 조금씩 대두되어왔던 교육부분에 대한 구조조정의 논의가 해마다 진행되어 국립대 통폐합, 법인화, 등록금 인상 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육 분야의 신자유주의 논리적용에 대한 끊임없는 반대를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부산대와 밀양대를 시작으로 우리대학도 2006년 여수대와의 통폐합이 이뤄졌으며, 현재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법인화 문제와 정원감축으로 인한 등록금 인상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