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우리 대학 용봉문화관과 구도청 등에서 5·18민중항쟁 27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 최장집 교수, 와다 하루키 교수, 윤영관 교수 등이 참석해 ‘5·18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 아래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에 초청된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하고 학문적으로 정리해 현대사를 객관화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미국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을 만들어냈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공을 높이 평가해 이번 대회에서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또 와다 하루키 교수는 김일성 연구의 최고 권위자다. 경험적인 증거를 통해 남한과 북한에서 연구를 해 성과를 남겼고,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인들 중 한 명으로, 개혁적인 발언을 많이 하고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등 진보적인 입장의 대변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1년간 지낸 서울대 윤영관 교수는 남·북 관계의 자주 노선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될 이번 학술대회는 ‘5·18과 한국 현대사’, ‘5·18과 한국의 민주주의’, ‘동아시아와 남북한 : 과거, 현재와 미래’, ‘21세기 세계변화와 남북관계의 전망’, ‘5·18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라는 대형 세션 5개와 ‘극단 ‘광대’와 5·18’, ‘5·18 27주년의 평가와 반성’, ‘5·18과 대학민주화’ 등 총 14개의 소형 세션으로 이루어진다. 소형 세션에서는 그동안 수행돼왔던 5·18 연구 및 기념사업을 점검하고,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에 부합되며 학술적 가치가 높으면서도 그동안 주류 학계에서 소외돼왔던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진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5·18 정신의 토대 위에서 민주주의의 문제, 민족생존의 문제, 평화 및 통일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사회에 수준 높고 진지한 학술토론의 장을 펼쳐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밖으로는 광주항쟁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민주·인권·평화 도시로서의 광주의 위상을 고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국제학술대회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5·18연구소 조정관 부소장은 “이번에는 우리 지역의 조선대, 목포대 등과 함께 하는 학술대회라서 더 의미 있는 지역 축제가 될 것이다”며 “대회 공간도 우리 대학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구도청 등지의 열린 공간을 지정함으로써 타 대학 학생들과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5·18은 우리 대학의 역사적 유산이므로 그 정신을 기려 다른 어떤 대학보다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적어도 한 세션은 꼭 보고, 그 중 영어나 일본어로 진행되는 세션을 보면서 국제화에 대한 욕구를 키웠으면 한다”며 “5·18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고 전대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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