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수요일 우리 대학 용봉홀에서 ‘선군정치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 진보연대,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등 13개 단체에서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북한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민족동질감을 회복하는 장을 마련했다.

 

학술 토론회는 이채언 교수(경제 ·정치경제학)의 사회에 이어 ‘북한실생활에서 나타나는 선군정치의 모습’에 대해 미국 심슨대 신은희 교수의 특별발제와 ‘선군정치의 역사와 의미 및 특징’에 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서옥식 연구위원의 기본발제로 진행됐다.
 

선군정치란 ‘북의 사회전반에 군인과 군대가 앞장서는 정치문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북한의 주체사상이 정치적 이념을 넘어 종교적 차원으로 발전하면서 가능 했다고 한다. 신 교수는 “세계는 유독 북의 선군정치에 초점을 맞추지만, 강대국이건 약소국이건 국가방위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선군정치’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회도서관의 미네르바 여신의 칼은 ‘자신을 방어하지 못하는 자에게 평화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라며 평화의 조건을 자위국방으로 본다면 군인을 앞세우는 북한의 ‘선군정치’가 결코 타도대상이 아니라 동반자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서옥식 연구위원은 “김정일 시기의 지배이데올로기로 등장한 선군정치는 단기적으로 초기의 동원열기에 힘입어 경제건설을 부분적으로 추동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을 제약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면서 “국제적으로 고립을 심화시키는 선군정치로서는 북한은 그들이 주장하는 강성대국건설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선군정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회용 군(법대·1)은 “처음에는 ‘선군정치’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했다”며 “같은 민족이면서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었음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학술대회가 대학교에서 열린다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북한이라는 화두에 대해 한 발짝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노혜원 양(법대·1)은 “북한연구 저명인사를 모시고 선군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학술을 떠나 오해와 편견으로 얼룩진 한민족의 실상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