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에는 100여개의 많은 동아리가 있다. 대부분 1학생회관과 2학생회관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대강당에도 묵향, 로터스, PTC, 하이코드등을 비롯한 많은 동아리들이 있다. 하지만 신입생들에게는 '동아리'하면 주로 1생이나 2생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대강당에 위치한 동아리는 신입생 홍보면에서나 동아리 출입면에서 많은 애로상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대강당 지하에 위치한 동아리들은 동아리의 존재마저 알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 대강당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잠겨있다.
이렇게 신입생들에게 외면받는 실정도 서러운데 이제는 학교에서 마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도난문제나 화재에 대한 염려로 대강당 지하로 통하는 출입문을 잘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대강당에 위치한 한 동아리의 화재사건 이후 대강당 지하로 통하는 출입문 뿐만 아니라 대강당 자체로 들어가기가 힘들어졌다. 이제 일요일은 미리 신청을 해야 대강당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문제시 되는건 사실이지만 아무런 대책없이 일방적으로 대강당 출입을 제한해 대강당에 위치한 동아리회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수위 아저씨 허락을 받아가며 동아리방 문을 열어야 한다고 토로하는 서예동아리 '묵향'.
대강당 지하에 위치한 서예동아리 묵향반 최규호 회장(사회교육·2)은 "우리 동아리는 서예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서 공강시간을 활용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토.일요일이 동아리 활동하는데 정말 중요한 시간인데 그때마다 문을 잠그고 개방을 안해서 걱정이다"며 "시험기간이 끝나고 동아리회원들의 활동도 많아지고, 곧 있을 작품전 준비도 해야되는데 동아리방에 들어갈때마다 수위아저씨의 귀찮아하는 얼굴을 보며 문을 열어 달라고 말하기가 너무 싫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마찬가지로 대강당 지하에 위치한 영어회화동아리 PTC 서현우 회장(경제·2)은 "주말에 정기모임을 했었는데 매번 신청하기가 번거로워서 조선대로 옮겨서 모임을 하고 있다"며 "동아리 홍보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신입생들이 왔다가 지하로 가는 문이 잠겨 있어서 그냥 가버린다"고 말했다. "그래서 동아리방을 1생으로 옮길려고 신청해 놓았다"고 한다.

 
대강당 2층에 위치한 하이코드 동아리 김승환 회장(환경공학·2)은 "학교측에서 결정한 사항이니 따를 수 밖에 없기는 하지만 일요일에 대강당에 들어가기 위해 매번 신청을 하는 건 번거롭다"고 말했다.

 

학교측의 일방적 통보에 대강당에 위치한 동아리들은 신입생 홍보는 둘째치고 그나마 활동중인 회원들의 발길마저 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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