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와 들꽃들이
과거시험 보러 나왔다

잎눈과
꽃눈,
생각에 잠겨 있다

하늘과 땅
연적과 벼루 삼았다

꽃나무는 꽃나무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다들
장원급제 꿈꾸고 있다

 
김재석
▲1982년 우리 대학 영문과 졸업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까마귀’ ‘샤롯데모텔에서 달과 자고 싶다’
‘기념사진’ ‘헤밍웨이’
▲2004년 번역서 ‘즐거운 생태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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