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와 신입생과 복학생의 대면식 일명 ‘신복’ 이라 불리 우는 행사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그 문화와 모습이 궁금해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신복’을 찾아가보았다.

 

▲ 있는 힘껏 나를 알리는 시간, '신복'
전공강의실에 신입생 전원이 앉아있고 맞은편에 재학생이 그리고 뒤쪽에 교수님들이 앉아계셨다. ‘술이나 먹으면서 친해지겠지~’ 했던 나의 상상을 한 순간에 민망하게 만드는 자리였다. 참여한 학생과 교수님 모두에게 신입생들의 이름부터 장래희망 별명 등이 적힌 종이가 놓여 있고 신입생 한명 한명이 나와 자기소개를 한 뒤 교수님들과 재학생이 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건 거의 반 면접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 이 ‘신복’ 행사가 왜 의미 있고 큰 행사인지 알게 되었다.

 

새내기에게는 꿈을 향한 열정이 가득한 시기. 이것을 알고 있는 교수님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꿈을 묻는다. 그리고 꿈에 대한 계획을 묻는다. 단지 꿈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그 계획을 물으시면서 꿈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게끔 도와주려하심이다.

 

‘신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 학생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행정고시를 보겠다는 한 학생에게 교수님이 “행정고시를 보기위한 너에 계획은 무엇이니?”라고 물었을 때 “저는 2학년 때 까지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3학년 때 쯤 휴학을 해서 서울에서 공부할 생각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어쩌면 현재 선배들이 하고 있는 취업에 대한 대응이 새내기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짐으로써 이러한 대답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새내기의 대답을 듣고 난 뒤 한 교수님께서 농담처럼 하신 말씀이 “그럼 우린 뭐하니?ㅎ” 라는 말씀이셨다.

 

취업과 학과공부는 별개가 되어버린, 스스로 우리는 너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인거니? 라고 반문하는 듯 한 교수님의 말에 내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
 

▲ 교수님과 함께 술 한 잔~ 열심히 해보렵니다!
자리를 옮겨 신입생의 패기를 보는 시간. “안녕하십니까! 민족경북대학교 선봉사회과학대학 투쟁정치외교학과 새내기 000입니다~” 인사치레로 이름과 학번만 얘기하고 고개만 까딱하던 내 신입생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어서 사발식이 이어지고 목소리가 작은 학우는 다시 한 번 해야 하는 벌칙(?)이 있다. 어디에나 짓궂은 선배가 있듯 계속 “다시~”를 외치는 선배들 때문에 교수님들이 말리는 헤프닝도 있었다ㅋ

 

▲ 함께 꿈을 꾸는 대학생이란 이름으로 한학기동안 잘지내보게요.
신입생부터 06~02학번까지 사발식을 하고 새로 부임해 오신 교수님도 사발식을 피해갈 수 없었다ㅎ 교류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큰소리로 민족전남대학교를 외치고 사발식을 하고 나자 경북대 정외과학생들은 반가움의 박수로 맞아주었다. 먼저 다가와 술을 권하고 마음을 열어 준 경북대 정외과 학생들에게 이 글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함께 꿈꾸는 대학생으로 또 함께 꿈을 이루는 대학생으로 이들과 한 학기를 보내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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