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2시를 훨씬 넘긴 늦은 시각. 어둠으로 덮인 캠퍼스 일부 건물들 창밖으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들이 꺼질 줄을 모른다. 귀가를 늦추고 캠퍼스 안에 남아있는 그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불빛 1. 식을 줄 모르는 연구 열기

새로 지은 건물이라 불빛도 유난히 밝은 공대 7호관. 새벽 1시가 넘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실들의 불은 꺼질 줄 모른다. 4층에 위치한 한 연구실. 질병인자를 감지하기 위한 바이오센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원용관 교수(전컴정·바이오)는 박사과정에 있는 외국인 학생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원 교수는 “보통 새벽2시까지 연구실에 남아있고, 학생들도 평균 12시에서 1시까지 함께 남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불빛 2. 프라임 홀에선 꿈이 익는다


각종 고시책들로 빼곡한 프라임홀 정독실 안. 사법, 행정,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구열로 분위기가 엄숙하다. 고시생들은 밤을 잊어가며 동영상강의를 듣는다. 공부에 집중한 나머지 사람이 다가가도 알아채지 못한다. 프라임홀에서 공부하는 최 모군(법대·4)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밤10시까지는 기본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12시를 넘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한다.


불빛 3. 불 꺼지지 않는 총학생회실

 
1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우리 대학 총학생회실.
늦은 시간 회의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는 몇몇 간부들이 보인다. 총학생회 간부 박진아 양(수의·3)은 “밤늦은 시간에 혹시라도 일어날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대비해 총학생회 및 각 단대 학생회실은 24시간 불을 켜놓는다”며 “학생들에게 총학생회는 늘 열려있는 곳이니 언제라도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빛 4. 밤을 잊은 전·풍·연

 
흥겨운 풍물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은 정문 대운동장에 위치한 전풍연(전남대학교 풍물패 연합)건물. 전통악기를 통한 선후배간의 어울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전풍연 의장 반가희 양(가교·4)은 “평소에는 늦은 시간까지 풍물을 하지 않는데, 신입생환영회를 하다보니 밤늦게까지 진행되었다”며 “풍물소리가 인근주민들의 잠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웃으며 말한다.


“절전합시다” 문 잠긴 동아리방 , 불은 왜 환히…

한편 총학생회실 근처 ‘동아리 연합회’실은 불이 켜진 채 문이 굳게 잠겨있다. 불필요한 공공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학생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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