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대선배들이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마련했다고요?’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가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졸업한 특정 학번 선배들의 주도로 치러 화제를 낳고 있다. 특정 학번이 중심이 되어 새내기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한 경우는 전국 대학을 통틀어 이례적이다.

▲ 신방과 07 새내기들이 선배들과 진로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신방과 07 새내기들이 선배들과 진로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신방과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화순 금호리조트에서 입학 21년째가 되는 86학번의 주도로 새내기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날 86학번 졸업생들이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마련한 것은 졸업한 선배들과 후배들의 교유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오리엔테이션 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한 것. 이런 아이디어는 당초 지난 해 입학 20주년 기념 모임을 가졌던 86학번들과 학과 교수들의 대화에서 시작됐고, 올해 처음 실시됐다.

▲ 새내기 학생들이 학과 운영 등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 새내기 학생들이 학과 운영 등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기자, PD, 아나운서, 작가, 홍보 분야 등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신방과 출신 86학번 선배들이 참여, 후배들과 진로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홍보 분야를 맡은 임윤(86학번, 금호아시아나 홍보과장) 동문은 “신입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현직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나눠주고자 했다”며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밝혔다.

피디분야를 맡은 구희선(86학번,  KBC 피디)동문은 “언론인으로서 막연한 목표를 가졌던 신방과 후배들에게 목표를 구체화 하기위해 현실적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목표를 세웠다면 준비를 하고 능동적으로 그 과정을 밟아 가면 재밌고 즐거울 것이며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대학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조인주(신방 1년) 군은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실감나는 이야기가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했고, 막연했던 진로가 조금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류민정(신방 1년)양은 “선배들이 어렵게 느껴져 자리가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았지만 막상 이야기해보니 가족과 같은 분위기였고, 세심하게 하나하나 가르쳐줘 배우는 게 많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조화랑(신방 1년) 군은 “대학에 오기 전 대학은 교수와 학생사이는 멀고 친구와 선배를 쉽게 사귈 수 없다고 들었는데, 격의 없이 이야기하고 가족과 같은 정을 느껴서 좋았다”며 오리엔테이션 소감을 말했다.

▲ 지도교수 추첨을 마친 한 학생이 지도교수로 결정된 이오현 교수와 포옹하고 있다.
▲ 지도교수 추첨을 마친 한 학생이 지도교수로 결정된 이오현 교수와 포옹하고 있다.

신방과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선후배간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더 친숙한 관계형성, 새로운 오리엔테이션문화 창출 등을 위해 매년 이같은 방식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치르기로 했다. 특히 행사준비는 20년, 10년 단위 선배들이 주도하고 과에서 보조하는 방식으로 치러져 졸업생과 재학생, 과가 모두 참여하는 전통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주정민(신방과 학과장) 교수는 “신입생들이 학교와 학과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더욱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첫날 학교생활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와 함께 ‘세계교육기행’, ‘국외현장실습’, ‘교류학생’ 등 우리대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또한 신방과 자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해외취재활동을 지원하는 ‘바람난 프로젝트’, 사제간 선후배간에 대화의 장인 ‘오백회’ 그리고 ‘지도교수제’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어 지도교수 추첨이 있었고, 지도교수와 지도학생이 한 테이블 앉아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날 아침 교수와 새내기 재학생이 함께 백아산을 타고 내려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 임채완(정외과 교수) 사회대 학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격려금을 전달했고 신방과가 우수교육학과에 선정된 만큼 더 잘 화합하고 전남대학교를 이끌어가는 학과가 되어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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