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가을학기가 종강되고 용봉 및 여수 캠퍼스의 모든 전남대 가족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행사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설정한 꿈과 목표는 얼마나 성취되었는가 아니면 자신이 속한 기관의 한해 농사는 잘 진척이 되었는가 등의 물음표에 답할 차례이다.  

곧 가을학기가 종강되고 용봉 및 여수 캠퍼스의 모든 전남대 가족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행사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설정한 꿈과 목표는 얼마나 성취되었는가 아니면 자신이 속한 기관의 한해 농사는 잘 진척이 되었는가 등의 물음표에 답할 차례이다.

 현재의 본부 리더십은 대학발전의 비전을 “지역과 세계를 껴안는” 형태로 설정하고 한 해 동안에 여러 행사와 정책시도를 펼쳤었다. 위 비전은 우리 대학의 21세기형 발전모델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확한 목표점과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대학이 지역발전의 한 축으로 기능하면서 세계화시대에 걸 맞는 다채로운 교육과 연구의 허브역할을 동시에 추진하는, 지역과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역동적인 대학의 자화상이다. 중앙정부는 이 2개의 공간연결에 지극히 순기능적인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믿어졌다(as given).       

 여수와 용봉의 만남은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비전하에 진척되었으며, 이것은 단지 사람과 건물, 그리고 제도가 합쳐지기보다는 바로 지역과 세계를 하나로 엮어 내려는 새로운 대학발전 및 지역성장의 밑그림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으리라. 하지만 올해 우리 전남대인들은 지역과 세계사이에 또 하나의 공간 즉 “중앙”이 얼마나 불확실한 실체(uncertain entity)인지를 실감하였다. 즉 지역민과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여수캠퍼스 한의전문대학원 유치계획이 중앙의 세치 혀에 의해 여지없이 농간당한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의 사태는 우리 대학이 아무리 지역과 세계를 껴안는 멋진 구상을 갖더라도, 실천단계에서 중앙정부가 빗장을 걸어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뼈아픈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중앙을 설득하려는 대학본부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하였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넘쳐났을 정도로 본부팀은 열의를 다하였다고 본다. 문제는 바로 중앙정부의 왔다 갔다하는 대학정책시스템의 오작동에서 발현되었으리라. 

 우리 전남대는 그동안의 성장사에서 여러 난관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나름대로의 방법론이 내재된 대학이다. 첫째는 구성원간의 단결심이 중앙의 구조적 속성을 허무는 최적의 변수일 것이다. 혹시 우리들은 중앙의 허락이 필요한 사업의 모든 것을 대학본부에다만 맡겨놓고 수수방관하지는 않았는가? 내년에는 구성원 한 분 한 사람의 작은 힘을 모아서 커다란 물결을 일구어내려는 적극적인 발전전략 및 행태를 선보여야 한다. 두 번째는 내부적인 개선 및 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여 자체적으로 지역-세계를 아우르는 탁월한 능력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올 초 대학본부는 야심 찬 학제구조조정안을 공표하였으나, 아직 구성원들 간에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일부 학내의견을 수렴하여 차후의 프로젝트로 미루어 놓았다.

이러한 지연된 개혁은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는 암초로 변신하여 결국은 구성원 모두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성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위한 국제화사업을 새로운 영역으로 (해외취업의 강화 등)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수와 용봉은 올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에는 뭔가 큰 꿈과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 내리라는 밝은 기대를 품고 세모를 맞이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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