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는 아직 20여일 남았지만 이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이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직 20여일 남았지만 이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이 있다.

광주지역 봉사단체인 광주청년나눔센터와 광주민족민주청년회, 겨레사랑청년회 등을 비롯한 전남지역 청년회의 주관으로 올해로 두 번째 몰래 산타 대작전이 펼쳐진다. 지난해는 약 50여명의 우리 대학 학생을 포함해 4백여 명의 광주·전남의 직장인, 학생 등이 참가해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선물했다. 몰래 산타 대작전은 산타클로스로 변신한 자원봉사자들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소외된 어린이들을 찾아 어린이의 작은 소망을 듣고 선물을 전해주고 성탄절 노래도 불러주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비밀 작전이다. 작전대상은 지역의 저소득층 무료공부방 및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전교조 등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 및 청소년이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이브만 되면 손꼽아 기다렸던 환상 속의 산타.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직접 산타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Merry Christmas!’ 메시지와 함께 사랑을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

“‘2005년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하면 뜻 깊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는 문영국 군(경제·4)은 지나가다 몰래 산타 모집 포스터를 보고 신청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클로스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문 군은 “선물을 들고 찾아가니 아주 어린 아이들은 마냥 좋아했지만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불우해서 찾아왔다고 생각했는지 우리를 피해서 애를 먹었다”며 “몰래 산타를 해서 뜻 깊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시렸다”고 전했다.

한편 문 군은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인 ‘BLASH’ 회원들도 나와 함께 참가할 수 있도록 권유해봐야겠다”며 “이제껏 친구들과 술 마시며 보내왔던 크리스마스이브 보다 한 번의 몰래 산타 대작전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따뜻했던 지난 크리스마스를 회상했다.

또한 몰래 산타 대작전에 참여했던 김미린 양(생활·4)은 “크리스마스에 친구들과 놀고먹는 것이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몰래 산타 대작전을 통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며 “작년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올해는 몰래 산타 기획팀에서 기획을 한다”고 전했다.

희망의 청년 나눔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종익 씨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연말연시라서 마음이 들뜨기 쉬운데 그 때 주위의 소외된 계층을 돌아보는 마음을 갖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학생들이 크리스마스이브를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산타클로스가 되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역으로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대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몰래 산타 대작전에 함께 하고 싶다면 오는 15일까지 싸이월드 클럽 ‘광주 2030 나눔/봉사 모임-광주청년나눔센터(hopenanum.cyworld.com)’에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 마감 다음날인 오는 16일에는 산타학교가 열리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는 산타클로스 발대식과 산타복 시내퍼레이드 등에 이어 대작전이 펼쳐진다.


/김수지 기자  myversi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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