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학습 공동체, 교학상장, 전공글쓰기 등 프로그램 큰 효과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모든 사람들이 힘 모으면 가능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연구 부분에 더욱 투자 

지난 달 30일 본부 5층 총장실에서 강정채 총장을 만나 2006년 한 해를 평가해 보고 내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학생들도 세계 최고봉 오를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 연구 분야 긍정적 효과… 한의학전문대학 유치실패 유감


▶ 2006년 우리 대학은 참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통합전남대 출범이나 대학평가순위 상승등의 긍정적인 측면과 총장실 점거같은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는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올 한해는 어땠는지 평가해 본다면.

= 우선 감성적으로 말한다면, 바쁜 한 해였고 이제 연말이 되니깐 대단히 피곤하다.

총장실 점거 사건을 되돌아보면 물론 총장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무력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좀 더 건설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됐어야 하는데 그 일로 학교 이미지에도 누가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큰 화두는 통합 전남대가 출범하며 ‘광주 캠퍼스와 여수 캠퍼스가 어떻게 하면 내실 있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던 것 같다. 통합을 하며 학교의 여러 사업들이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불어불문학과와 불어교육과가 통합되어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BK21 후속사업으로 27개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매년 90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이는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대학이 전국 대학 탑 랭킹에 들어갈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2005년 연구 사업비만 해도 8백13억 원으로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투자를 받았다.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또한 20명으로 전국 8위를 기록했고 각종 기사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영전문대학 인가, 여성과학인력기술개발센터, 기술이전센터(TLO), 의과대 교수들의 ‘프로셀’ 창업이 굿센에 30억 원을 투자받아 협약을 맺는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기분 좋은 성과는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글쓰기, 학습 공동체, 교학상장, 전공글쓰기 등의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거둬 타 대학에서도 배워가고 있다.

금년 5월에는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성공하였는데 이를 보며 우리 학생들을 세계의 지붕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최고봉에 오를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임을 상징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벌써 통합 전남대학교가 된지 1년이 됐는데,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 사회 전체가 대학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대학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 본다. 이런 대학의 변화는 실제 일어나고 있다. 여수 캠퍼스의 경우 구조면에서 상당히 변화했고 새로운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교수들이 연구하고 있다. 또 BK21 사업은 대학의 지식이 사회에 연결됨으로써 이에 따른 창업 활동도 크게 늘고 있다. 통합 후 학교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지원금도 8백53억 원에서 1백1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학생교육프로그램과 연구 프로그램에 투입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는 긍정적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있지만, 지금 우리 대학에는 긍정적 목소리가 더 높다고 본다.


▶ 부산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치가 확정되고 난 후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여수캠퍼스에 설립 하겠다’고 한 교육부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후속 반응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현재 상황,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통합 과정에서 교육부가 약속을 한 것인데 지키지 않았다. 이는 대학과 학생, 주민 모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현재 교육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고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이다.


▶ 국내 최초로 설립된 문화전문대학원의 경우, 여전히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문화전문대학원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문화전문대학원이 전남대를 대표할 만한 특성화 분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그러기위해 어떠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가.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 때 외형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화는 삶의 방식으로 꽃이 피워야 한다. 그런 논의가 비교적 적길래 우리만이 갖는 특수한 문화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세계로 향해 보편화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호남학, 호남문화학을 발전시키려 노력했고 문화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문화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했다. 문화전문대학원이 아직 3학기 밖에 되지 않아 시민들이 느끼는 효과는 적을지 모르나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지난 9월부터 근 보름동안 문화전문대학원이 중심이 되어 무진이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 중 한 스위스 출신 큐레이터는 이 프로젝트를 보고 반했다며 계속 이어가자고 했다.

간디가 처음부터 마호메트 간디가 아니었던 것처럼 작은 일을 시작해 그것이 이웃에서 국가를 위한 일로 확장되는 것이다. 아직 문화전문대학원이 교수, 강의 공간, 예산 부족의 문제가 있지만 점점 노력할 것이고, 문화전문대학원의 수강 학생 중 최소 한명이라도 우리 문화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는 학생이 나오리라 믿는다.


▶ 몇 년 전부터 청년 실업은 사회적 문제가 됐으며 전남대 취업률 역시 높지 않다. 특히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긍심 부족이 이러한 결과의 한 원인이라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낮다. 4월 달 실시한 취업률 통계자료에서 우리 대학 취업률은 47,7% 였고 금년 10월은 55% 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나면 80% 이상일 것이라고 본다. 멋진 젊은이들이 있다면 어느 기업에서 채용하지 않겠는가. 이는 대학의 교육, 교수, 학생이 모두 노력하면 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 학생들이 자긍심이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능 성적이 낮기 때문에 질이 낮다는 인식은 없어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 자긍심이 낮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에 힘쓰는 것이라 본다. 교수와 학생이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또 학생들은 기업이 좋아하는 인재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하는데 있어 전남대가 가장 혁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하자’하고 힘을 모으면 이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교수들도 여기서 해야 할 일에 대한 자각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지금 되고 있다고 본다. 교수들의 연구비 지원금이 늘고 있고 성과물들을 보면 연구면에서는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의학, 산업협력 프로그램 등 여러 분야를 특성화시키고 있고 이러한 부분들은 자성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또 호남의 전통과 역사가 무엇이냐를 되물어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지 찾고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이런 일들을 하다보면 대학의 역할도 높아질 것이고 지역을 살리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한 체계는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돈이라는 물리적인 면 이외는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


▶오는 2007년 한 해는 어떤 것들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연구 부분에 더욱 투자할 것이다. 도서관, 박물관, 연구소, 인력양성사업, 글쓰기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교육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힘을 실을 것이다. 취업에 필요한 정보와 테크닉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고 통합 전남대의 남은 과제들을 계속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 호남의 역사, 문화에 대한 연구 사업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전체적으로 연구비를 15~20% 정도 증가 시킬 것이다.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되묻고 아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

학생과 교수 모두 노력해 ‘다음 세대의 삶은 밝겠구나’ 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면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고, 내 이웃에 대한 관심에서 더 나아가 사회 정의와 평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지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확실히 정립하고 손을 벌리는 사람을 도우며, 어디를 도와줄까 하고 세상을 밝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전남대 개교 54주년을 맞아 벌인 헌혈운동도 학생들의 생각 속에서 나온 것처럼 이런 좋은 일들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정리=장옥희 기자 sushoo@hanmail.net

/사진=임채인 기자 shynymp@hanmail.net


    글쓰기, 학습 공동체, 교학상장, 전공글쓰기 등 프로그램  큰 효과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모든 사람들이 힘 모으면  가능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연구 부분에 더욱 투자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