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우리 대학 정문과 후문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쌩쌩 달리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마셔야 하는 고통스러움보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엮은이 

매일 아침 우리 대학 정문과 후문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쌩쌩 달리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마셔야 하는 고통스러움보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엮은이



“너와 달리는게  참 좋다”


 자동차가 부럽지 않은 캠퍼스의 자전거, 스쿠터족들

 “행운의 경품 자전거, 이제는 나의 애마”

올 4월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김준규 군(법학·1)은 학교까지 25분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통학한다. 김 군은 “아는 분이 경품으로 탄 자전거를 선물로 주셔서 타고 있다”며 “처음에 친구들은 ‘추하니까 버스타고 다니라’고 하고 어머니는 ‘위험하다’고 말렸다”며 자전거 타고 통학하기 시작한 때를 떠올렸다.

김 군은 “처음엔 운동도 별로 안 될 것 같았는데 살도 빠지고 버스비도 절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늦어서 폐달을 열심히 밟으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자전거로 애를 칠 뻔 한 적이 있다”며 “그 때 나는 넘어지고 애는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며 가슴이 철렁했던 때를 떠올렸다.

김 군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타기가 힘들어졌다”며 다가올 따뜻한 봄날을 기약했다.


 “이 기사~ 운전해, 어서~” 자전거는 사랑을 싣고

“졸업한 선배한테 물려받은 자전거를 개조하고 손봐서 안전하게 타고 다니고 있다”는 이경환 군(법학·3).

이 군은 “일주일에 한 번 봉선동에 있는 집까지 가는데 최단코스로 가면 4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봉선동에 한 번씩 다녀오면 몸이 가뿐해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자친구를 뒤에 태우고 다니는데 여자친구가 ‘이 기사, 어서~’하며 좋아 한다”고 웃으며 “여자친구랑 싸우고 나서도 ‘야~ 타!’ 한 마디면 쉽게 화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은 “자동차는 학생들에게 사치”라며 “자전거가 더 로맨틱하다”고 웃었다.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낄 수 있어 좋아요”

“걷는 시간에 절반 정도의 시간만 들어 편하다”는 김원민 군(법학·1)은 9월에 자전거를 장만 했다고 한다. 김 군은 “얼마 전 친구와 광주천을 다녀와 자전거의 건강한 매력에 다시금 끌리게 되었다”며 “시간 절약에 살도 빠진다면 일석이조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웃었다. 또 김 군은 “기숙사 1동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법대를 5분 만에 갈수 있다”며 “자전거 덕에 잠잘 시간 5분을 더 벌 수 있다”고 농담 섞인 말로 자전거의 좋은 점을 이야기 했다.


 “담양 한재골까지 스쿠터 타고 여행 다녀왔어요”

“걸어서 15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도 걷기 귀찮아서 스쿠터를 사게 됐다”는 김기도 군(법학·1)은 “놀러가기도 좋고 따로 택시비도 들지 않아 좋은 이동수단이다”고 말했다.

김 군은 “광주에서 담양 한재골까지 스쿠터를 타고 여행 다녀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 때 고속도로는 일방통행인데 인터체인지까지 못가서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역주행 해서 온 적도 있다”고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한편 김 군은 “밤늦게 친구가 여러 명 있을 때 집에 다 데려다 줘야 해서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다”고 즐거운 하소연을 풀어놨다.


 “열심히 일해서 스쿠터 장만 했어요”

“여름 방학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쿠터를 샀다”는 마석연 군(지리·1)은 어렸을 때부터 스쿠터를 탔다.

마 군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오토바이와 스쿠터를 다뤄서 간단한 수리도 가능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인지 부모님께서 조심하란 말을 자주 들어 항상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 군은 “스쿠터가 예뻐 사람들이 ‘나도 한번 태워 달라’, ‘예쁘다’, ‘나도 타고 싶다’고 한마디씩 건넬 때가 많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버스노선이 없는 곳도 자유롭게

“버스노선이 없는 곳도 자유롭게 갈 수 있어 좋다”는 이정인 군(국교·2)은 지난 4월에 스쿠터를 장만했다. 이 군은 “부모님께 말씀드려 스쿠터를 사고 지난 여름방학 때 과외를 해서 부모님께 다시 갚았다”며 “부모님이 내 무릎이 조금 불편한 것을 배려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군은 “가끔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으면 같이 신호를 기다리던 택시운전사 분께서 ‘학생 스쿠터 좋구만, 얼마주고 샀는가?’라고 부러움 섞인 눈으로 물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군은 “한동안 헬멧을 안 쓰고 스쿠터를 타다가 가벼운 추돌 사고를 겪은 후부터는 항상 쓴다”며 스쿠터의 짝꿍, 헬멧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김수지 기자 myversion02@hanmail.net

/허재현 기자 ultraplastic@naver.com


사진설명

 

 

 

 

 

 

 

 

 

 

 

 

 

 

 

 

 

 

 

 

 

 

 

 

 

 

 

 

 

 

 

 

 

25분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김준규 군

 

 

 

 

 

 

 

 

 

 

 

 

 

 

 

 

 

 

 

 

 

“시간도 아끼고 돈도 아낄 수 있어 좋다”는 자전거 애찬론자  김원민 군.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쿠터를 샀다”는 지리학과 마석연 군이 스쿠터를 타고 수업을 받으러 가고 있다.

 

 

 

 

 

 

 

 

 

 

 

 

 

 

 

 

 

 

 

 

 

 

 

 

 

 

 

 

 

“버스가 안다니는 곳도 다닐 수 있어 좋다”며 스쿠터를 애용하는 국교과 이정인 군.

 

 

 

 

 

 

 

 

 

 

 

 

 

 

 

 

 

 

 

 

 

 

 

 

 

 

 

 

 

 

 

 

 

“자전거가 더 로맨틱하다”며 여자친구를 태우고 캠퍼스를 드라이브하는  이경환 군,

 

 

 

 

 

 

 

 

 

 

 

 

 

 

 

 

 

 

 

 

 

 

 

 

 

 

 

 

 

 

 

 

 

 

 

 

 

 

 

 

 

 

 

 

 

 

 

걷는 것이 귀찮아서 스쿠터를 장만 담양까지 여행을 다녀왔다는 김기도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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