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확트인 공간에 많은 학우들이 쉼없이 뛰고 있는 운동장이 보인다. 올해 초 기존의 대운동장에 인조잔디 구장과 트랙이 생기고 난 뒤 학교는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모했고 학우들의 반응도 꽤 긍정적이다.  

우리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확트인 공간에 많은 학우들이 쉼없이 뛰고 있는 운동장이 보인다. 올해 초 기존의 대운동장에 인조잔디 구장과 트랙이 생기고 난 뒤 학교는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모했고 학우들의 반응도 꽤 긍정적이다.

하지만 운동장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인조 잔디 구장은 올해 초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맨 처음 개장을 할 때는 대학본부 학생지원처에 사용신청서만 제출하고 시간만 잘 조율하면 마음껏 쓸 수 있었다. 그러나 2학기 개강과 함께 학생지원처에서 접수하던 사용신청서는 후문 ‘북구국민체육센터’에 제출하여야 한다. 여기까지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역할 분담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부터이다. 애당초 무료였던 인조잔디구장 사용은 주말의 경우 4시간 사용기준으로 일반은 10만원, 재학생은 8만원의 사용료를 내야한다. 내가 다니는 학교 운동장을 사용료를 내야 쓸 수 있으며 축구 한번 하기 위해서 8만원의 거금을 내야 한다는 것에 어이가 없었다. 평일은 무료라는 은연중의 혜택과 같은 말은 덧붙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용료를 납부한다고 해도 내년 초까지는 주말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빌리기 어렵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주중엔 무료인데 무슨 문제꺼리가 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국립대에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곳이기에 외부인들이 주말마다 와서 쓰는 것도 못 마땅하냐고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말할 때 가장 밑바닥의 포르노와 같은 저속물 등도 권리를 주고 지키려고 애쓰는 것은 가장 밑바닥이 침범당하는 순간 그 위의 그리고 가장 상위에 포진되는 정치사상의 그리고 우리의 모든 기본권이 침범당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금은 주말만 사용료를 납부한다고 하지만 재정상의 이유로 관리상의 이유로 재학생들의 사용료를 인상하든지, 주중에도 사용료를 납부하게 한다면 그때는 어떠한 근거로 이를 막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리고 대운동장 옆에는 테니스코트장도 유료화를 예정하고 공고를 하여놓았다. 자세히 모르지만 이러한 모습이라면 후문에 자리 잡고 있는 기존의 체육관을 리모델링하여 건립된 북구국민체육센터도 대여금을 내야 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을 해보게 된다.

 개교 50주년이 되도록 사용료 한번 걷지 않던 학교가 어떠한 이유로 모든 체육 시설 등을 점진적으로 유료화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과연 이것이 학생들을 위한 행정인지 아니면 학교의 부지를 이용해 장사를 하고 있는 건지 의아스러울 정도이다. 이러다 도서관도 유료화 한다면 학교는 어떻게 다녀야 할지 두려울 뿐이다.

김태룡(법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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