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정책평가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사는 내가 쓰겠지만 총학을 평가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많은 의견이 필요했다.  

총학 정책평가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사는 내가 쓰겠지만 총학을 평가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많은 의견이 필요했다.

학내 구석구석 돌면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총학생회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여러 단대의 학생들을 만났지만 기자의 “38대 총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의 물음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은 대부분 “몰라요”였다. 그럼 총학생회에 왜 관심이 없는냐고 묻자 “내 일도 바쁘잖아요”란 대답으로 오히려 나를 귀찮다는 듯 바라보았다. 나랑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였다.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어야 할 총학생회는 자기들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이란 인식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자리 잡은 듯 하다. 학생들의 전체 대표조직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취재를 하면서 아쉬움만 더해 갈 뿐이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함께 변해버린 학생들은 아직도 저 멀리에서 소리치는 총학이 보일 리 없다. 총학도 함께 변해야 한다. 그들의 대표적 이미지로 보이는 ‘투쟁’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는 학교 이미지를 떨어뜨려 기업들에게 안 좋게 보이게 하는 걱정거리에 불과하다.

총학으로서도 이래도 저래도 들려오는 것은 학생들의 원성뿐 일 것이다. 원래 대표의 자리가 외로운 법이란다. 그것을 알고도 학생들을 위해 이 한 몸 바쳐보겠다고 나서지 않았던가. 학생들이 떠나버린 총학생회가 무슨 힘을 발휘하겠는가.

이번에 학생들을 만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총학과 함께 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총학의 홈페이지가 학생들과 총학간의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했지만 뒤늦게 만들어진 홈페이지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미 떠나 버린 학생들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함께해요’ 보다는 앞서서 얼굴을 바라봤으면 한다. 친해져보겠다고 웃는 얼굴에 설마 학생들이 침을 뱉으랴. 기자의 신분을 떠나 우리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멀어져만 가는 대표자와 학생들의 모습을 직접 느끼고 나니 안타까움이 남는다.  

 /김희경 기자 jjimost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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