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쌍방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항으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파기는 있을 수 없으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지키지 못할 경우 상대방의 양해를 구해야 함은 당연하다.  

약속은 쌍방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항으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파기는 있을 수 없으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지키지 못할 경우 상대방의 양해를 구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는 특히 ‘시간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는 루이 18세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약속엄수’는 대표성 짙은 높은 자리의 사람들에게 강조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내 학생들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시간엄수’, ‘약속엄수’ 덕목이 부족하고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갖추지 않고 있어 그 대표성의 자질과 신뢰성에 의심이 든다.

지난 화요일 오후 4시, 감사관련 취재로 총학 고위간부에게 연락을 취했던 기자는 “학교가 아니라 당장은 곤란하다”는 답변과 저녁 늦게라도 학교로 돌아오면 연락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늦어지자 8시경에 다시 연락을 취했고 총학 고위간부로부터 ‘10시경에 학교에 도착 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이후 10시가 되자 기자는 총학생회실에 다시 연락했고 한 간부로부터 ‘중요회의가 있어 다시 나갔다’는 말을 듣게 됐다.

당황한 기자는 곧바로 총학 고위간부의 전화번호를 눌렀고 그 뒤로 4, 5회나 연락을 취했으나  컬러링 소리밖에  들을 수  없었다.

11시 30분 경 총학생회실을 직접 찾아가니 한 간부가  핸드폰 배터리가 없는지 연락은 안 된다면서 함께 간 다른 간부와의 연락을 시도해 ‘조대로 간부회의 가서 내일 새벽이나 아침에 올 것이다’고 전해준다. 

그 고위간부는 배터리가 없어 기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없다 하더라도 옆 사람이나 총학생회실을 통해 약속 변경의 사유를 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어야 했다.

취재원이 교수가 되든, 총장이 되든, 본부 각 처장도 신의를 바탕으로 한 번 정한 약속은 좀처럼 번복하거나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없어서 미처 연락하지 못했다’ ‘중요한 회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등의 궁색한 변명 따위로 넘어가려하는 총학의 무책임하고 예의 없는 행동들을 더 이상 겪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사태가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총학은 알아야 할 것이며 대표자로서 학생들과의 신뢰문제에 신경썼으면 한다.

/노은빈 기자 kokoh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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