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연기 한의학전문대학원 어떻게 되나?

이달 말 발표예정이던 국립대 한의학 전문대학원 선정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교육부는 최근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한의학 전문대학원 선정 발표를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다음 달로 미뤘다. 이에 따른 향후 선정과 발표 일정과 우리 대학의 대응, 선정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본부 “마지막까지  최선 다 할 터”

◇ 향후 일정과 선정 연기배경
지난 13일 신청 마감 결과 이번 한의학 전문대학원 설립신청에는 우리 대학을 비롯해 부산대, 경북대, 경상대, 충북대, 강원대 총 6개 대학이 접수했다. 교육부는 신청 접수 후 당초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입지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이번 10월 말에 선정, 발표예정이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국정감사 등의 이유를 들어 선정 발표를 다음 달로 연기했다.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11월 중순께 선정 결과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 등 신청 대학들의 준비 및 대응 일정도 달라지게 됐다.

교육부가 이처럼 당초 약속한 선정 발표 시기를 연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교육부의 바쁜 일정 등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뜨거운 유치전 때문으로 알려졌다. 설립신청을 한 6개 대학은 그 동안 자기 대학으로의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정계 등에까지 다양한 유치 로비활동을 펼치는 등 과열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유치전이 과열되면서 일부에서는 지역안배나 지역감정 고려, 발표연기 등 각종 설들이 파다해 자칫 후유증 등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 우리 대학 대응은
교육부의 선정 발표가 연기되었지만 우리 대학의 유치 움직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리 대학은 여수시와 한의학전문대학원의 설립 및 운영지원을 위한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하고 지역 내 자지단체, 산업체 등과 전남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관학·산학 협동 협약을 체결하여 지난 13일 교육인적자원부에 관련서류를 제출했다.

또 지난 16일 여수시는 여수시민단체 기자회견과 17일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일동이 설립되기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강정채 총장은 1개월째 서울의 관련 부처와 지역 국회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대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21일 여수캠퍼스 둔덕운동장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전남대-여수대 통합당시 전 교육부 장관과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통합하지 않은 대학 간의 기회를 부여, 공개 신청하는 등 혼란을 야기 시키고 지역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등의 일관성 없는 행정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촉구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문에서는 ‘90년 오랜 역사와 여수라는 고유 명칭이 사라지는 아픔을 감내하고 만난을 무릅쓰며 전국최초로 국립대학 간 통합을 성사시킨 것은 정부교육정책에 순응하고 인재육성을 위해 주민들과 동창들의 힘으로 조성한 2만여평의 부지를 활용하여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한방병원을 설치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 전남도민의 건강증진과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한의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만약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가 어려울 경우에는, 여수시의회와 NGO단체 등 모든 시민궐기대회를 통해 전남대-여수대통합 무효화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최근 우리대학과 협정을 맺고 한의학 전문대학원에 7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현장조사에 대비하고 지역 여론을 모으는 등 유치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 유치 전망은 어떤가
현 시점 우리 대학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치를 장담하기에는 몇 가지 불안요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내세운 6가지 조건 중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양방의사 동의’와 관련해 우리대학이 최근 의대 교수 90%가 1차 투표에서 반대하여 경합을 벌이고 있는 부산대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이런 조건들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영남권 대학으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의학 과학화’를 내걸고 의대와 협진 체계를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대학의 경우 대학 본교(광주캠퍼스)와 한의학 전문대학원이 들어설 여수캠퍼스’가 떨어져 있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전국 최초로 국립대학 통합을 이뤄낸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유치전에 뛰어 들었으나 교육인적자원부가 마련한 6가지 조건에서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은 낮은 점수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이 같은 다소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약속이행 및 지역균형 발전 등의 논리를 내세우며 유치활동에 전력키로 했다.  최종적으로 발표되는 오는 11월 중순쯤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선정되는 국립대학 1곳이 발표될 계획이다. 

지난 21일, 여수캠퍼스 둔덕 운동장에서 강정채 총장과 이삼노 부총장, 김충석 총동문회장을 비롯한 여수대학교 총동문회, 재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프랑카드를 준비, 피켓시위를 하였다. 

◇ 각 대학별 유치 신청시 내세운 유리한 조건(요약)<자료출처:한의신문>
전남대
종합대학간최초 통합. MOU체결시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인가하 통합.
2만여평의 부지활용으로 효율적인 예산 절감.
2007학년부터 신입생모집 가능.
호남권 의료시설확충으로 지역균형발전에 기여.
2012 여수해양엑스포 유치결정 도움.
여수시로부터 5년에 걸쳐 총 50억원예산 지원. 전라남도로부터 20억원지원 협약.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한방병원을 건립. 밀양캠퍼스에 한약재 연구소 설립 등.
정부시책에 맞춘 밀양대와의 통폐합.
‘의과대학 교수 동의’와 관련, 찬성투표률이 71.2%로 6개 대학중 최고.
해발고도 1000m의 영남알프스가 약초산지로서 최적의 요건강조.

경북대
경북도와 대구시가 지난 9일 ‘한의학 과학화·산업화를 위한 관·학 협정’ 체결.
대구시로부터의 50억원 예산확보.
대구·경북 한약재 생산 전국 1위.
대구 악령시, 영천 한방특구 등 지역 한방산업인프라 구축.

경상대
96년부터(10년간) 국립대 한의대학 설립 신청.
지난 13일, 유치신청서 전국 6개 국립대학 중 가장 먼저 제출.
경남권 중심으로서 의료인원과 지역발전의 분배.
9만평에 이르는 한방휴양관광단지 조성. 한의학박물관 및 탕제원 건립예정.

충북대
충청지역의 의료발전과 지역발전의 균형.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이며, 지리적 요건강조.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연구 인프라 구축.
도내 각계 자치단체와 협회 참여.

강원대
폐광지역개발기금 중 2300억원 예산 확보.
도계캠퍼스 8만평에 연구센터와 약초재배지 등 한방메디컬파크를 조성.
탄광지역의 경제회생에 대한 정부의 관심.
오염되지 않은 약초생산지 입지여건을 강조.

※전북대, 충남대, 제주대는 의대 교수 등 내부 구성원과 지역자치단체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신청을 포기함.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