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 시 구절처럼 이름은 의미 없는 존재에게 참된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을 기억하며 이름 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모든 이름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번 전대신문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이름에 얽힌 여러 가지 사연을 들어보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 시 구절처럼 이름은 의미 없는 존재에게 참된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이름을 통해 다른 사람을 기억하며 이름 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모든 이름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번 전대신문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이름에 얽힌 여러 가지 사연을 들어보았다.

/엮은이



특별하거나 혹은 흔하거나…

이름에는 이름 모를 사연이 있다?


특별한 이름 하나!


 

 

 

 

 

 

 

 

 

 

 

 

 

 

 

 

 

 

 

 

 

 

 

 

 

“우리 셋 합치면‘대한민국 신기록’”

▶이대한 군(광전자·2) 이민국 군(수학·2)

    신기록 군(광전자·2)

쌍둥이 형제인 이대한 군(광전자·2·사진 왼쪽))과 이민국 군(수학·2), 그리고 친구인 신기록 군(광전자·2)의 이름을 합하면 ‘대한민국 신기록’이 된다. 쌍둥이 동생인 이민국 군은 “누나 이름은 보라여서 세 명의 이름만 따면 ‘보라, 대한민국’이에요”라며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전했다. 형제의 한자 이름 역시 우리나라 한자 이름과 똑같다. 이 군은 “사람들이 누가 대한이고 누가 민국인지 헷갈려 한다”며 “내 친구들이 형을 나로 착각해서 인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월드컵 기간 때 군대에 있었다”는 이민국 군은 “후임들이 응원 한다고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이름을 부르니까 부르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쌍둥이 형인 이대한 군(광전자·2)은 “이름이 특이하니까 사람들이 한 번 듣고도 기억해줘서 좋다”며 “좋은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쌍둥이 형제의 친구 신기록 군은 “부모님께서 열심히 살라고 지어주신 것 같다”며 “특이한 이름 덕분에 소개하는 시간에는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오래 남는 이름이어서 좋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기억하고 인사하는 데 나는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국 화 기자 cookka@hanmail.net



특별한 이름 둘!!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추 리 양(독문·1)

“추리닝, 추리소설, 컨추리 등 별명은 많지만 좋기만 하다”는 추리(독문·1)양. “‘추’라는 성으로 독특하게 짓고 싶어 하신 부모님께서 고민 끝에 지어주신 이름”이라며 자신의 이름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는 별명에 시달려 어린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아 이름을 바꿔달라고 조르기도 했다”며 “하지만 내 이름은 사람들이 한번에 기억하기 쉬어서 좋다”고 독특한 이름의 장점을 설명했다.

/임채인 기자 shynymp@hanmail.net



특별한 이름 셋!!!

내 이름은 역사에 길이 길이 남으리?

▶남으리 양(식생공·1)

이름자체에 남다른 의미가 담긴 남으리 양(식생공·1). “부모님이 아닌 이모가 지어 주셨다”며 “우리, 의리 등 다양한 이름 후보들이 있었지만 가장 특이하고 성과 어울리는 ‘으리’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무엇인가를 남기라는 의미의 이름이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지어주신 이모께 감사하다는 남으리 양은 “‘으리’를 ‘의리’로 잘못듣는 경우가 많고 으리으리한 모습이 이름값을 한다는 우스운 소리도 들은 적이 있다”고 이름에 얽힌 사연을 말했다.

/임채인 기자 shynymp@hanmail.net



이름만 연예인

▶전지현 양(간호·3)

남자들의 이상형 1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 전지현과 이름이 같은 우리 대학 전지현 양.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너는 연예인 전지현과는 왜 다르니?’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며 “내 이름을 들으면 한번씩은 웃는 사람들이 꼭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쁜 연예인의 이름과 같아 비교당할 때가 많지만 사람들이 이름을 쉽게 기억해주고 알아봐줘서 나름대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강동원 군(생과·3)

‘이름만 강동원이다’는 강동원 군. 그는 “오랜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다”며 “이름을 듣고는 웃거나 흥미로워 한다”고 말했다. “한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자신이 이름 때문에 겪은 경험담을 말해주셨는데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과 이름이 같아서 불편한 점은 없고 오히려 사람들이 잊지 않고 이름을 기억해주고 한번 씩은 웃어준다”며 자신의 이름에 만족스러워 했다.

/임채인 기자 shynymp@hanmail.net




내 이름 정말 흔해…

▶김지혜 양 (일문·2)

큰 지혜, 작은 지혜 “지금 우리 학과에 나와 이름이 같은 친구들이 세 명이나 있다”는 김지혜 양(일문·2). 김지혜 양은 “부모님께서 지혜롭고 은혜롭게 살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라며 “좋은 이름이라서 그런지 학년마다 한 명씩은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 양은 “글로벌 잉글리시 시간에는 각각 ‘블루지혜, 레드지혜, 그린지혜’로 불리며 다른 때는 주위 사람들이 키 차이에 따라 ‘큰 지혜’, ‘작은 지혜’로 부른다”고 말했다.

김지혜 양은 “지혜가 여럿이 모여 있을 때 누가 부르면 서로 자기인 줄 모르고 돌아볼 생각도 안 한다”며 “바꿀 생각은 없지만 가끔씩 특이한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 국 화 기자 cook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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