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치·철학자 찰스 테일러(Charles Taylor) 교수가 인문대학 철학연구센터(소장·위상복 교수)의 초청으로 지난달 31일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강연을 가졌다.
테일러 교수는 캐나다 맥길대 교수,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헤겔 철학과 현대의 위기’, ’불안한 현대사회’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 나라에도 잘 알려진 철학자다. 그는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자로 현대 도덕철학 및 정치 철학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그는 또 헤겔 연구의 권위자로 캐나다 좌파 계열의 신민주당(NDP) 당원으로 현실 정치에 적극적이다.
한국철학회 ’다산기념강좌’의 하나인 이번 초청 강연회는 테일러 교수가 지난달 28일 방한 이후 실시하는 4회 강연 중 세 번째인 ’계몽의 두 얼굴-내재적 역계몽’이다.
노양진 교수(철학·언어철학)가 사회를 맡고, 윤평중 교수(한신대 철학과)가 통역을 맡아 진행됐다.
테일러 교수는 ’계몽주의’가 삶의 종교화와 형이상학적인 측면만 중요시하는 한계를 세속주의, 신니체주의, 초월성을 인정하는 등의 세 가지 측면에서 밝혔다. 또 계몽과 반계몽, 세속과 탈세속의 세속적 인본주의와 종교적 전통 등의 이분법적 대립의 극복을 위한 대안을 이를 통해 모색하였다. 그는 "초월성을 전적으로 부정하지 않으면서 초월성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 강연 주제를 설명한다.
한편 이 강연은 1회 ’정운기념강좌’로 우리대학 총장과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정운 오병문 교수 가족의 기부금으로 마련되었으며, 앞으로 인문학 분야의 권위 있는 연사들을 초청해 지속적인 강연을 계획하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윤영란 기자 yrsmile@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