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성폭행사건을 공개한지 2주가 지난 요즘 내가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혹시 ROTC니?” (학내 ROTC와는 무관합니다.) “XX과야?”

 A성폭행사건을 공개한지 2주가 지난 요즘 내가 자주 듣는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여름날,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내에 알리고 성폭력/성폭행에 대한 생각들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피해자의 용기와 사건공개가 일회성의 흥미 있는 이야기 거리로 지나가지 않길 바라면서 진행했던 대책위의 논의들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심정이었다.

이번 사건공개자보를 보고 어떤 학우는 ‘총여학생회가 하는 일이구나’ , ‘여성문제구나’, ‘그냥 흥미로운 이야기하나 있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학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내의 문제라면 당연히 학내 구성원모두의 문제가 되겠다. 하기에 여성에 국한되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내구성원인 교수, 학생, 교직원 모두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번 사건공개로 인해 이미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 되긴 하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소를 잃지 않기 위해 학내구성원 모두 관심을 가짐으로써 더욱 튼튼한 외양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식개선이다. 의식개선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작은 것이라도 한 가지씩 실천함으로서 함께 해야만 바뀌는 것이다. 하기에 의식개선을 위해 강연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강연회, 토론회를 참여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며 서로 소통하면서 기존의 말 못하는 암묵적 분위기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열리게 될 강연회와 토론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피해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어준 피해자 분께 지지를 보낸다.

총여학생회장 박홍란(응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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