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풀이의 배경대, 5·18의 재현극에서는 학생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일반적 집회의 방식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이 제출됐다. 현재 총학생회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는가.
=깊이있는 내용과 함께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끄는 것은 총학생회도 고심이다.
새로운 형식의 것들은 처음 시도해 본 것이라 방도나 준비상에서 오류가 많았다. 앞으로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대중의 호응을 많이 받을 것들을 학생회 단위내에서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부학생회 발전특별위원회(이하·과발특위) 사업에 있어서 구체적인 토론과 논의보다는 단순한 모임에 그치고, 끝까지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과발특위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과발특위 사업은 한 명의 간부가 10개의 특정한 과에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고, 나머지 60여개 과는 소외당하는 형식이었다. 크게 총학생회에서 모든 과를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단대 차원에서도 과발특위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과발특위 자체적으로 준비와 선전이 많이 부족했다는 오류가 있다. 이것은 이 후 과발특위는 쉽게 참여하고,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기서 과회장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듯 하다.

△형식적으로 대의체계의 안정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으나 실질적으로 다수의 의사 수렴이나 참여에 있어서 적극적이지 못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과회장들의 대의체계에 대한 인지성이 부족하다. 전학대회나 중앙운영위 내에서 말하는 것들이 우리과 학생들의 대표적인 발언으로 인지하느냐, 아니면 이것들을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느냐는 큰 차이다. 현재는 대의체계 자체가 일회성 회의로 끝나고 함께 고민하고 낮은 단계로 펼쳐내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이런 대의체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조금은 모순이겠지만 역시 대의체계의 활성화를 통해서 뿐이다.

△등록금 투쟁이 학생들과의 교감을 만들지 못한 채 소수의 투쟁으로 되었다. 등록금 투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실질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크게 인식되지만 교수들에게는 이것들이 절박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단식투쟁이나 본부 집기를 들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또 6개월간 현실적으로 본부와 합의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나 내년 국공립대 등록금 자율화와 교육개방화를 우려해 공공교육을 지켜나가는 문제로 등록금 투쟁의 의미가 컸다. 더군다나 투쟁하지 않으면 1억원도 주기 어려운 형편에서 13억원이라는 돈을 교수들로부터 얻은 것은 큰 성과다.

△등록금 투쟁의 성과인 13억원의 쓰임이 학생들의 민주적 의사수렴의 과정을 통해 결정됐는가. 학생들은 등록금 투쟁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성과를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13억원은 3개월간 단운위에서 중운위로 의사수렴된 것으로 그 쓰임을 정했다. 우리대학 전체 학생들의 요구에 의하면 수천억원이 있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과보다는 도서관이나 강의실 환경개선에 13억원을 쓸 것을 고민했다. 과학생회의 복지 부분은 단대 행정실과도 논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이었다.

△34대 총학생회에서 공동체 문화의 형성과 관련해 별다른 노력이 없었다는 평가다. 1년간 총학생회는 공동체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얼마나 절감하고 있었는가.
=삶의 가치관이 일상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바로 대학문화인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바꾸기란 어렵다. 후문에서 하는 문화제나 공연은 일회성을 가진 이벤트나 행사이지 대학문화는 아니다. 개인화된 교육 환경에서 주변 문화를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상쇄시킬 것인가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고민이다.

이국현 기자 mad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