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국내 최초 문화전문대학원으로 신입생 경쟁률 4.7대 1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곳. 하지만 천문학적인 등록금과 개강 초기 시설이 미완비로 잡음이 많았다. 그 후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용봉문화관 4층, 작년까지 세미나실로 썼던 곳을 개조해 만든 곳. 이 곳에 문화전문대학원은 자리를 잡아가며 잘 운영되고 있다.  

2월 초 국내 최초 문화전문대학원으로 신입생 경쟁률 4.7대 1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곳. 하지만 천문학적인 등록금과 개강 초기 시설이 미완비로 잡음이 많았다. 그 후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용봉문화관 4층, 작년까지 세미나실로 썼던 곳을 개조해 만든 곳. 이 곳에 문화전문대학원은 자리를 잡아가며 잘 운영되고 있다.

이 작은 공간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12명 정도 들어갈 만한 작은 강의실에 분명 수업이 10시, 많은 학생들이 오지 않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하나둘 모여들어 제대로 된 수업이 진행됐다. 다들 과제 때문에 밤을 새거나 늦게 자서 지각한 것이다. 잠이 많이 부족할 텐데 눈은 빛나고 있었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활기차게 이야기가 오갔다. 그곳에는 학부수업과 다른 여유로움이 있었다. 교수와 학생간은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것 같았다. 발표 준비로 강의실과 밖을 들락날락거리긴 했지만 발표에 대해 진지하게 했으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오갔다. 교수님은 학생에게 ○○씨라고 붙이며 존중해준다.

문화전문대학원은 현장의 실무자를 초청해 일주일에 한번씩 초청강연을 연다. 또 일주일에 한번 문화지를 답사하며 현장감을 익힌다. 하지만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런 걸 경험하고 있는가? 자기가 되고자 하는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직접 현장에 찾아가는 경우도 흔치 않다. 이론에만 치우치고 실전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 대학수업에 대해 상상했다. 중․고등학교 때 딱딱한 주입식교육이 아닌 자유롭고 활발하게 질문이 오가는 교수와 소통하는 분위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교육과 고등학교 교육은 큰 차이점이 없었다. 대부분의 수업이 학생들로 가득 찬 큰 강의실에서 고등학교 수업처럼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수와 학생관계도 어렵다. 중․고등학교에는 담임선생님이 있고 선생님과 자주 보기 때문에 이야기도 하기도 했지만 대학 교수님과 얘기하는 학생은 보기 드물다. 교수님에게 다가서지 않으면 친해지기 힘들어 친한 교수 하나 없는 학생들이 많다. 교수들도 자기과 학생들을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다.

대학생들도 수업 중에 발표를 한다. 하지만 이 문화전문대학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발표문을 작성하는 것에도 약간 미숙한 점이 많고 대충 시간에 쫓겨서 하는 경우도 많다. 큰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학생들의 발표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학생은 많지 않고 질문은 하는 사람만 열심히 하는 게 현재 우리 대학 학생들의 현실이다.

/이종윤 기자 winhot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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