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날밤을 지새웠을 스물 네 편의 시를 읽으면서 어느 시인과 술자리가 떠올랐다. 노(老)시인이 어찌나 곳곳에 딱 들어맞으면서도 쉽고 고운 말을 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얼마나 말을 가다듬었으면 저렇게 빛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올까 부럽기까지 했다. 습작기의 시가 저 시인처럼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응모작이 말을 다루는 솜씨가 서툴렀다. 아쉽게도 당선작으로 내세울만한 작품이 없었다. 응모자들은 앞으로 많은 시를 읽으면서 말을 다루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김정송의 작품에서 시의 조짐을 찾을 수 있었다. 

 몇 날밤을 지새웠을 스물 네 편의 시를 읽으면서 어느 시인과 술자리가 떠올랐다. 노(老)시인이 어찌나 곳곳에 딱 들어맞으면서도 쉽고 고운 말을 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얼마나 말을 가다듬었으면 저렇게 빛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올까 부럽기까지 했다. 습작기의 시가 저 시인처럼 빛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응모작이 말을 다루는 솜씨가 서툴렀다. 아쉽게도 당선작으로 내세울만한 작품이 없었다. 응모자들은 앞으로 많은 시를 읽으면서 말을 다루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김정송의 작품에서 시의 조짐을 찾을 수 있었다.

 김종송의 ‘春心一境’은 말을 끌어가는 솜씨가 제법 있었다. 나름대로 말을 다루어온 시간이 꽤 되었음 직하다. 그러나 세 편 가운데 ‘春心一境2’는 실속없는 말들이 너무 많았고, ‘春心一境3’은 과장이 많았다. 이러한 수다와 과장은 사실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정서를 스스로 살피고 매만질수록 사라지지 않고 더욱 뚜렷해지는 말을 찾아내는 노력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春心一境1’은 끈기가 돋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끈질기게 파고들어 얻어낸 것이 없었다. 쉽게 마무리를 한 것이다.

 시를 쓰려는 학생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주지용의 ‘슬픈 노래’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덧붙이겠다. 이 작품은 말을 끌어가는 힘이 부치기는 했지만 몇 구절에서 감성이 묻어나고 있었다. 여기저기 뭉쳐진 말들을 풀어내면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가 찾은 낱말을 모두 쓰려고 덤비지 말아야겠다. 말을 참으면서도 차분차분하게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의 작품에 대한 평은 사실 모든 응모자에게도 해당된다. 끝으로 내년에는 당선자와 술 한 잔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노철 교수․사범대 국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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