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낸 글들은 써놓은 지 꽤 오래된 것들이다. 소설 하나는 1년 전, 내가 적을 두고 있는 동아리의 문집에 싣기 위해서 썼던 것이고 수필 중 하나는 신입생 때, 들었던 대학작문이라는 수업의 숙제로 제출했던 글이다. 올해 나의 글쓰기에 대한 수고는 이번에 상을 타게 된 데에 퇴고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귓바퀴가 부끄러움을 동반해 뜨거워진다. 시뻘겋게 익어 어디엔가 단백질 타는 냄새라도 나아 옳다. 요즘 나는 거의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누구나 그럴까, 나이 열여덟의 언저리에서 ‘문학하는 사람’을 생각했던 내가, 아직도 의식의 언저리에 그것을 놓지 않은 내가, 올해는 시험 답안지를 쓰고 리포트는 썼지만 소설은 한편도 쓰지 못했다.  

 이번에 낸 글들은 써놓은 지 꽤 오래된 것들이다. 소설 하나는 1년 전, 내가 적을 두고 있는 동아리의 문집에 싣기 위해서 썼던 것이고 수필 중 하나는 신입생 때, 들었던 대학작문이라는 수업의 숙제로 제출했던 글이다. 올해 나의 글쓰기에 대한 수고는 이번에 상을 타게 된 데에 퇴고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귓바퀴가 부끄러움을 동반해 뜨거워진다. 시뻘겋게 익어 어디엔가 단백질 타는 냄새라도 나아 옳다. 요즘 나는 거의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누구나 그럴까, 나이 열여덟의 언저리에서 ‘문학하는 사람’을 생각했던 내가, 아직도 의식의 언저리에 그것을 놓지 않은 내가, 올해는 시험 답안지를 쓰고 리포트는 썼지만 소설은 한편도 쓰지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 이 상이 내게 약간의 부지런함을 일러주었으면 좋겠다. 비록 문학에 올인 할 사람은 아니라도 그 끈을 잡고서 당기고 돌리고 그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의 글을 완성하고 나서 완성이라는 말이 미안할 만큼 고칠 것이 많이 생기더라도 이에 절망하지 않고, 부지런히 쓰는 힘을 이 상이 내게 주리라고 확신한다.

 대략 한 시간 전 수상소식을 전화로 들었다. 키보드 위에서 손은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심장은 아주 요란하게 운동하고 있다. 그리고 소설한편을 쓰는 것보다 더 어렵다면 거짓말이겠으나 수상소감쓰기라는 숙제를 반시간이 넘도록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숙제가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읽고 쓰고 고민해야겠다고 짓궂게 욕심 내본다.

 부족한 솜씨의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옆에서 질리도록 부대껴도 좋을, 내 삶을 따뜻하게 일깨워주는 “용봉문학회” 식구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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