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초모랑마 정상(8,850m)에 전남대학교 깃발이 꽂혔다.
전남대 초모랑마원정대, 세계최고봉 등정 성공
전남대 초모랑마원정대, 세계최고봉 등정 성공
전남대 개교 55년 기념 전남대 산악회 단일팀으로 구성, 등정 성공해 화제
이현조 이형관 대원 50일만인 16일 오전 11시35분 정상 깃발 꽂고 하산길 올라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 정상 8천850m 고지에 전남대학교 깃발이 꽂혔다.

전남대(총장 강정채) 개교 55년 및 전남대 총동창회(회장 조국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남대 산악회 단일팀으로 구성된 전남대학교 초모랑마 원정대가 출국한지 50일 만인 16일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 오전 10시35분) 초모랑마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현지 원정대가 전해왔다.

세계적으로 초모랑마 정상 등정에 성공한 팀은 많지만, 대학 산악회 단일팀이 등정에 성공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인 원정대장(전남대 OB산악회, 전남대 총무과 근무)에 따르면 원정대의 이현조, 이형관 등 두 대원이 16일 0시를 기해 최종캠프인 캠프 5(8천300미터)를 출발해 정상 공격에 나섰으며, 1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5분 마침내 최정상에 올랐다.

현재 두 대원의 건강상태와 현지 기상상태가 좋은 편이어서 지금 상태대로라면 조만간 안전지대까지 하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에 선 두 대원은 “세계 최고봉 도전에 성공해 모교인 전남대학교의 이름을 빛낼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정상 등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주신 모든 대원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대원은 또 “캠프 3 노스콜(7천10m)에서 캠프 4(7천800m)까지 가는 길에 폭설로 픽스 로프가 묻히면서, 무릎보다 높게 쌓인 눈을 러셀하며 길을 개척할 때가 가장 힘겨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강정채 전남대 총장은 “대학 산악회 단일팀이 세계 최고봉 정상에 오른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며, 그 자체로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이계윤 원정단장을 비롯한 전남대학교 구성원들, 그리고 원정대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원정대가 무사히 돌아와 우리 전남대학교의 도전 정신과 호연지기가 후배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는 구성원들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 등정을 기획했다. 전남대 초모랑마 원정대는 전남대 산악회 소속 재학생 및 전남대 OB산악회 소속 교직원 동문 등 8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3월28일 출국했다.

전남대 원정대가 택한 루트는 북릉에서 북동릉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중국 루트로, 히말라야 산맥 루트 중에서도 유독 바람과 추위가 매섭고 악명 높은 곳이다.

전남대 초모랑마 원정대와 함께 세계 20개 팀이 이 루트를 통해 정상 등정을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전남대 원정대의 체력이 가장 좋아 맨 선두에서 픽스 로프를 설치하며 길을 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조 등반대장(전남대 불문학과 92학번, 골드윈코리아 소속)은 나인홀트 메스너가 등정한 후 35년간 단 한명도 정복하지 못했던 난공불락의 요새 낭가파르밧 루팔벽을 지난해 등정해낸 세계적 산악인이다. 마칼루(2000년) 시샤팡마(2000년) 브로드피크(2000년)를 등정했으며 2004년 남극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형관 대원(전남대 체육교육과 95학번, 광주 천곡중학교 교사)은 현직 교사로서 원정대에 참여해 등정에 성공했다. 광주 전남 등산학교 강사를 하고 있으며, 2005년 코스클락을 등반하기도 했다.

한편 8명의 원정대원 가운데 이현조 이형관 윤현식 대원 등 3명의 대원이 정상 등정을 시도했으나 윤현식 대원은 안경에 이상이 생겨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두 대원을 서포트하기 위해 캠프5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원은 두 대원이 합류하는 대로 함께 하산해 20일 베이스캠프에 귀환할 예정이며 오는 22일께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할 계획이다.

유일한 여성 대원이자 전남대학교 재학생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가영 양(공대 전자컴퓨터공학부)은 정상 등정은 못했지만 8천300미터 높이까지 올라 산악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원정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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