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대학은 서구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외환위기를 즈음하여 한국의 빠른 성장의 어두운 면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구조조정(adjustment)이라는 화두가 사회곳곳에 널리 유포되면서 이제는 대학이 구조정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용봉인들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 방향과 내용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추고 대내외적인 변화와 압박에 대응해야 될 것이다. 

   우리 나라 대학은 서구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외환위기를 즈음하여 한국의 빠른 성장의 어두운 면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구조조정(adjustment)이라는 화두가 사회곳곳에 널리 유포되면서 이제는 대학이 구조정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용봉인들은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 방향과 내용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추고 대내외적인 변화와 압박에 대응해야 될 것이다.

   그 동안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역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개발체계와 연구능력 함양을 꾀하기보다는 천편일률적인 학과배치 및 증설 즉 백화점식 팽창에 주력해 왔다.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 대학들의 한 해 공과대학 졸업자 수가 미국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러한 성장패턴은 과거처럼 일시적으로 다수의 인재가 필요했던 시기에는 유효했을지라도 근래의 지식기반사회에서의 대학의 역할과 사명에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지식사회의 도래는 대학을 사회발전의 핵심 축으로 기능하게끔 유인하고 있다. 즉 대학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는 독창적인 능력 즉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사회로 내보내고 또한 경제발전에 유용한 R&D를 연구하는 장소로 기능하게 되었다.

   향후의 구조조정의 핵심요소는 학습자 중심대학(Learner-Centered University)의 구축에 있으리라. 이전에는 대학이 사회에 비판적인 역할 즉 상아탑의 위상에 충실했던지라 대표적인 지식인인 교수들 중심의 기관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의 교수-학생간의 일률적인 지식이전의 관행 대신에, 학습자로서의 학생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요구된다. 디지털 세대인 대학생들은 수동적인 강의를 청취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과 참여를 환영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회피하지 않는다. 따라서 동료와 고급지식의 보유자들과의 협동학습에 더 열광적으로 참여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수들은 과거처럼 학생들에 대한 개념을 수동적인 관계성에서 맥락상 혹은 네트워크상의 관계에서 접근해야 된다. 이제 대학교수와 학생간의 관계는 운동선수와 팀 코치간의 관계와 유사한 성격으로 변화할 것이며, 교수들은 학생의 학습과정의 총체적인 디자이너 혹은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학습자들의 잠재력 부각에 힘써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본부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정할 때 학제편제나 기타 특성화사업에서 우리대학이 학습자 중심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성의와 노력을 경주해야 된다. 그리고 학습자의 학습권 보장 및 효과적인 학습환경의 구축을 위하여 기존의 어떠한 영역에서도 혁신과 변화의 대세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학제조정의 단계에서 어떤 이들은 기득권을 양보하기보다는 과거의 관행과 편의성에 안주하려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며, 실제적인 구조조정의 혜택을 입을 일부 학생들마저도 이러한 혁신저항의 신드롬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의 기회를 놓친다면 향후 우리 대학의 위상은 어떠할지 깊게 생각해 보자. 빠른 시일 내에 우리 대학운영의 모든 영역에서 학습자 중심의 제도나 행위가 일반화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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