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을 더이상 새내기라 부르기 어색하게 시간은 이미 10월 중순께를 훌쩍 넘어가고 있던 어느날, 한 새내기가 신문사 활동을 하고 싶다며 신문사 문을 활짝 열었다. 그 ’새내기의 비애’를 고백하고자 한다.
’철학의 빈곤은 사색의 빈곤을 낳고, 사색의 빈곤은 창조성의 빈곤을 낳는다’.
2002년을 맞으며 딴에는 이 글귀를 새로 산 일기장 첫 페이지에 제법 진지하게 적어 두었다. 2002년에는 스스로를 창조하며 살아가자는 다짐에서 였다. 일기장을 몇 번 펴보지도 못한채 벌써 계절은 가을을 건너뛰려 하지만 아직 내게 이 글귀는 유효하다. 바로 방금 고백한 ’새내기의 비애’ 때문이다.

새내기의 비애인 즉 이렇다. 신문사 문을 두드린 새내기를 면접한 날이다. 그동안 몇 번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눴던지라 면접이 끝난 다음 학생들은 전대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 신문사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았다. 수더분한 성격의 새내기는 솔직하게 대답해보라던 나의 말대로 정말 정직하게 대답해 주었다.
"신문사 기자들은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학생들은 열심히 읽지 않잖아요. 비애로 느껴집니다". 새내기는 전대신문과 독자와의 거리를 ’비애’로 표현한 것이다.왜 지금 전대신문은 독자들과 ’비애’의 거리에 놓여져 있는가. ’새내기의 비애’는 곧 ’전대신문의 비애’였던 것이다.

지난 26일부터 우리대학 언론 3사인 전대신문, 전남트리뷴, 전대방송과 교수·학생·교직원이 함께 꾸리는 전남대 뉴스포탈 사이트 ’전남대 뉴스’가 문을 열었다. 지면에서는 시간과 양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정보와 여론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무한해지는 것이 우선 큰 장점일 것이다. 이로써 대학구성원간의 거리를 ’전남대 뉴스’가 더욱 가깝게 할수 있으리란 점에서 또한 더욱 기대된다. 꼭 기사형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각, 의견, 주장들을 자유롭게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레 대학구성원들간 ’대화’의 물꼬를 틀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대신문의 비애’는 독자들과의 ’대화’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그동안 전대신문은 말하는 ’입’은 가지고 있었지만 듣는 ’귀’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대신문은 이번 ’전남대 뉴스’를 열게 됨으로써 두 ’귀’를 가지게 됐다. 듣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긴것이다. 그럼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달라질수 있지 않을까.

전대신문은 앞으로 전남대 뉴스를 통해 ’열림’의 철학부터 시작해야 겠다. ’열림’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통해 ’전대신문 비애’를 극복할 수 있는 더 많은 창조적인 대안들을 고민할 것이다. 우리대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곳에 모여 더 많이 철학하고 사색하고 창조하고 할 것이다.
/정설희 전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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