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아니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며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는 70%
이상의 대학생들이 올해 대선 날짜를 모르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랑스럽게 투표하지 않을 권리도 있으며
투표하지 않는 것도 반대 의사 표시라며 떳떳히 침을 튀겨
가며 열변을 통한다.

이런 학생들을 대할 때 마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생각보다는 애처롭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왜 일까?
두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첫째, 왜 정치인들이 대학 재정이나 교육에 대한 정책을
제대로 내 놓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전국에 대학생수는
100만이 넘고 있으며 그 중 유권자는 어림 잡아 80만은 된다.
5년 전 김대통령이 800만표를 얻어 당선되었으니 약 10%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것은 정말 무시 못할 숫자이며 충분히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인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어떠한가? 도대체 그 중에서 얼마나 선거에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우리의 힘을 스스로 포기
하고 있으니 정치인들이 학생들을 아에 무시하고 선거 공약을
만드는 것이다.

혹자는 이 글을 보고서 우리가 무슨 공산당이냐고 되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공산국가의 베이징 대학은
서울대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시설과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순진한 생각을 버리고 우리 학생의 공공이익을 위하여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이다. 여러분들은 학교가 바뀌고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은 바램이 정말 없는 것입니까?

둘째, 학생들의 한심한 대학도서관 이용이다. 정작 정치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대학도서관에 책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그 잘난 학생들이 정작 홍도에서 빌려가는 책들이란 고작
환타지나 무협소설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도서대여목록 10위
안에 드는 책 중 무려 7권이 그러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읽을
만한 책들이 없으니 그런 소설이라도 읽자는 궁여지책이란
말인가? 본부에서 이런 통계 자료를 내밀며 도서구입을 거부
한다면 무슨 수로 반박할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사회의 범죄자는 따로 없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자신의
이익을 스스로 저버리는 그럼 사람이 바로 가장 무서운 공공의 범죄자인 것이다.

/김상준(화학공학부96)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