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고양이 부대가 있다. 도자기를 파는 가게에 네 마리, 자동차 정비소에 두 마리가 있다. 그들은 우리 동네를 지키는 고양이 부대다.

날씨가 좋으면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애교를 피우며 고된 출근길에 웃을 수 있게 해준다. 밤늦게 집에 가는 길이면 유리문 사이로 야옹거리며 무서운 밤길을 걷는 나를 지켜준다. 따뜻한 햇살에 잠들기도 하고, 길가의 풀을 뜯어 먹기도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고양이 부대 덕분에 나는 오늘도 집에 가는 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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