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
영화 〈먼 훗날 우리〉 포스터.

이상적인 청춘들의 사랑과 현실적인 인간의 이기심 사이를 아름답고, 때론 아프고 또 시리게 표현한 영화 <먼 훗날 우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소설 <춘절, 귀가>를 원작으로 하는 중국 로맨스 영화이다.

같은 고향 출신인 20대 초반의 ‘린젠칭’과 ‘팡샤오샤오’는 성공하기 위해 시골에서 벗어나 수도인 베이징에서의 험난한 생활을 시작한다. 현실의 벽 앞에서 마음을 터놓지 못했던 둘은 결국 사랑을 확인하고, 베이징에서 함께 지내며 청춘을 보낸다. 가진 것이 없고 초라해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풍부해지는 둘의 모습은 풋풋한 첫사랑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더욱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두 사람이지만 마음과 다른 현실에 지친 둘은 결국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 이별을 통해 각성한 린젠칭은 더욱 게임 개발에 정진하며 성공을 거두고 꿈만 같던 베이징에 집을 샀다. 그런 그의 곁에 더 이상 팡샤오샤오는 없다.

영화를 보며 청춘이란 무엇일지 생각했다. 기준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청춘은 가장 빛나면서도 때로는 초라하게 느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하기에 그만큼 많은 것을 이룰 수도, 잃을 수도 있는 시기라고 말이다. 그런 불안정함을 굳건히 지지해 주는 마음, 그러한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위로받는다. “소중한 이를 잃기 전에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오늘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중한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늘 마음에 담고 있지만 자주 하지 못했던 말을 전달해 보자.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구성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첫 인연의 순간부터 끝마침까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과거는 유난히도 밝은 중국풍의 색채로 이루어져 있어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는 무채색의 흑백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대비가 느껴진다. 흑백의 현재 모습은 린젠칭이 만든 게임 속 캐릭터 ‘이언’에게 내포된 자기 내면을 반영하고 있다. “이언이 ‘켈리’를 끝내 못 찾으면 세상이 온통 무채색이 되지.” 현재 린젠칭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팡샤오샤오를 붙잡지 못했던 린젠칭의 현재는 무채색이다. 영화 속 화사한 색채들은 영화의 풍만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흑백인 현재와 큰 대비를 주어 영화를 감상한 이후에도 잔상을 오래 남기는 데 한몫했다.

<먼 훗날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중한 순간과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며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나고 담담하게 이별을 마주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현실적인 결말이라 더욱 여운이 남았다. 두 남녀의 현실적이고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삶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뭉클한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시청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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