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 사람들과 함께 봉사의 경험 나누고자”
우리 대학 수의대 최초 해외 의료봉사

“봉사활동은 마약과 같다. 봉사하며 느낀 보람과 뿌듯함을 수의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왕립 농업대학(Royal University of Agriculture)과 함께 동물 의료봉사를 진행한 봉사단 NEO(네오, National veterinary Expert volunteering Organization)의 배유미(수의·21) 학생대표가 “봉사는 첫 경험이 중요하다”며 “학과 사람들이 봉사를 직접 해본다면 봉사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 봉사를 지속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외 의료봉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지난 1월 21일부터 28일까지 총 6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된 동물 의료봉사는 소동물 내과 및 외과 봉사활동 팀과 마을 순회 봉사활동 팀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소동물 내과 및 외과 봉사활동 팀은 개, 고양이를 대상으로 신체검사, 280마리의 광견병 백신, 268마리의 종합 백신을 접종했으며, 211마리의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배씨는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물었다면 사상자까지 나올 수도 있는 일이기에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죽어가는 동물들을 수술로 살리는 것만 생명을 살리는 게 아니라, 백신접종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배씨는 캄보디아 시엠립 주 왓 스베이(Wat svay) 사원 앞에 지역민들이 동물과 함께 진료받기 위해 서 있던 긴 줄을 떠올리며 “찾아온 동물들을 다 진료하기 위해 3시간도 못 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다들 힘들었지만, 뿌듯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해외 봉사를 기획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외 봉사활동을 가고 싶던 배씨는 우리 대학 수의대에 해외 봉사를 갈 수 있는 봉사단이 없어 직접 해외 의료봉사를 학과에 제안했다. 해외 의료봉사 경험이 있던 노웅빈 수의대 교수의 도움을 기반으로 2023년 9월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해외 봉사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800만원의 예산을 받고, 수의대 교수회·동창회, 우리 대학 동물병원과 광주 지역의 동물병원 등에서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배씨는 “학과 선배들이 졸업하기 전에 전남대에서 이런 경험 못 해볼 줄 알았는데 덕분에 다녀왔다는 이야기 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봉사단 내 체계를 만들어서 해외 의료봉사와 국내 의료봉사가 매년 이어지게 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월 23일 네오의 마을순회봉사팀이 시엠립 봉사 중 찍은 사진. 사진제공 배유미씨
지난 1월 23일 네오의 마을순회봉사팀이 시엠립 봉사 중 찍은 사진. 사진제공 배유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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