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며칠 새, 캠퍼스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민주마루 앞에 매화가 활짝 피어난 모습을 보니, 다시 캠퍼스에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서툴고 낯설었던 캠퍼스의 첫 봄을 기억하십니까? 몇 번의 봄을 맞으며 웃고 울었던 기억이 선명한데, 이제 캠퍼스에서의 마지막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학위복을 입고 학사모를 쓴 이날을 위해 여러분은 수년간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얻었습니까?

노트르담대학교 전 총장인 에드워드 A. 말로이는 졸업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대학 졸업장은 한 인간이 완성됐다는 증명이 아니라, 인생의 준비가 됐다는 표시다.”

졸업장은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는 날개입니다. 오늘의 졸업식은 여러분이 둥지를 떠나 비상할 준비가 됐다는 선언입니다. 날개를 가지고도 가만히 있다면, 결코 날 수 없습니다. 둥지와 같던 대학을 떠나,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해보십시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누구나 망설이기 마련입니다. 딱 한 번의 용기만 내십시오. 그리고 실패했다면, 다시 해보십시오. 수많은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끝까지 가고 싶다면, 함께 가십시오. 멀리 갈수록 새들도 무리 지어 비행합니다. 함께라면 혹독한 바람도, 무서운 포식자의 위협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시작도 그렇습니다. 걸음마 하는 여러분의 손을 잡아준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헌신적인 부모님, 따뜻한 친지, 존경하는 스승님, 주변의 수많은 도움으로 여러분은 지금 이곳에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성장한 여러분이 이제는 누군가의 바람이자 햇볕이 돼 주십시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꿈을 향해 날개를 펴고, 멀리 또 높이 비상하는 여러분이 되길 소망합니다. 포근한 둥지와 같은 전남대학교는 변함없이 여러분의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2월 26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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