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에서 어르신들 가르치며 보람 느껴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하라”
“대학에서 얻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우리 대학에 입학했던 전승현(국어국문·19)씨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5년을 보냈다. 전씨는 수업과 동아리 활동, 인간관계 등 대학에서 쌓은 모든 경험을 “생기 있게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4년간 활동한 풍물동아리 ‘삶과 마당’의 시작은 신입생 때 처음 간 MT였다. 그는 “원래는 글 동아리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MT 때 선배들의 풍물놀이를 보고 반해 입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삶과 마당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가락을 함께 맞춰 나가고, 더 나은 장단을 위해 스스럼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전씨는 “그 순간의 고양감이 대학 생활을 지탱해준 것 같다”며 “다 같이 땀 흘리고 나서 마시는 아침햇살도 참 맛있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배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던 전씨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식이 나에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광주 대학생 연합 봉사 단체 ‘푸른 야학’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1년 반 가량 어르신들의 기초국어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전씨는 “배움에 대한 어르신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탄했다”며 “수업을 하며 ‘나는 이런 열정을 가진 적이 있었나?’ 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글 모임인 ‘밤산책가’에서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처음에는 편집 일을 배우고자 입단했지만 글까지 쓰게 되었다”며 “글 쓰는 감각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밤산책가에서 쌓은 글쓰기 실력으로 2022년 <전대신문> 문예작품현상공모전에 도전한 그는 시 부문 가작을 수상했다. 수상작 「대화」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딸기를 보고 쓰게 된 시였다. 전씨는 “평소의 감정이나 일상 속 이야기처럼 평범한 이야기를 조명하는 글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전씨는 졸업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