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에서 어르신들 가르치며 보람 느껴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하라”

전승현씨는 “5·18광장(봉지)은 파릇파릇하고 잔디가 많아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고 말했다.
전승현씨는 “5·18광장(봉지)은 파릇파릇하고 잔디가 많아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얻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우리 대학에 입학했던 전승현(국어국문·19)씨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5년을 보냈다. 전씨는 수업과 동아리 활동, 인간관계 등 대학에서 쌓은 모든 경험을 “생기 있게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4년간 활동한 풍물동아리 ‘삶과 마당’의 시작은 신입생 때 처음 간 MT였다. 그는 “원래는 글 동아리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MT 때 선배들의 풍물놀이를 보고 반해 입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삶과 마당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가락을 함께 맞춰 나가고, 더 나은 장단을 위해 스스럼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전씨는 “그 순간의 고양감이 대학 생활을 지탱해준 것 같다”며 “다 같이 땀 흘리고 나서 마시는 아침햇살도 참 맛있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배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던 전씨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지식이 나에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광주 대학생 연합 봉사 단체 ‘푸른 야학’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1년 반 가량 어르신들의 기초국어 선생님으로 활동했다. 전씨는 “배움에 대한 어르신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탄했다”며 “수업을 하며 ‘나는 이런 열정을 가진 적이 있었나?’ 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글 모임인 ‘밤산책가’에서 두 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처음에는 편집 일을 배우고자 입단했지만 글까지 쓰게 되었다”며 “글 쓰는 감각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밤산책가에서 쌓은 글쓰기 실력으로 2022년 <전대신문> 문예작품현상공모전에 도전한 그는 시 부문 가작을 수상했다. 수상작 「대화」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딸기를 보고 쓰게 된 시였다. 전씨는 “평소의 감정이나 일상 속 이야기처럼 평범한 이야기를 조명하는 글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전씨는 졸업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은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믿고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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