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이 되고, 가장 어려웠던 일은 신문 제작계획서를 만드는 일이었다. 팀장이었을 때는 완성된 제작계획서를 받아 보기만 했다. 그러나 제작계획서를 만드는 일은 단순하지도, 간단하지도 않았다. 기자들과 기획 회의를 마친 후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어떤 기사를 넣을 것인지 고민했다. 그 후에는 그 기사를 어느 면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결정했다. 신문 편집에 대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것이 바로 편집권이었다.

편집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편집국장이 편집에 대한 모든 일을 간섭받지 않고 행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한다. 처음 느낀 편집권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다. 이는 내가 원하는 신문을 만들 수 있는 뜻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신문 편집에 대한 모든 책임이 편집국장에게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수정을 거듭하고 확정된 제작계획서는 새삼 다르게 보였다.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자 더 열심히 신문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이는 처음으로 편집국장의 편집권을 실감했던 순간이다.

제작기간에는 편집국장의 무게가 더 크게 다가왔다. 특히 기자들의 기사를 마지막으로 봐준다는 부담감이 컸다. 나의 판단이 기사와 신문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조금 무섭기도 했다.

첫 신문을 제작하며 벌써 많은 것을 배운다. 이 또한 부족한 글일 수도 있다. 편집국장으로서 하는 수많은 고민이 때로는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그만두지는 않겠다. 그럼에도 소중한 지면을 낭비하지 않도록 어떤 기사를, 어떻게 실을 것인지 매번 열심히 고민할 것이다. <전대신문> 편집국장이 가진 편집권으로 매 호 가치 있는 신문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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