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둘 장소 없어 복도에 방치

지난달 22일 생활관 9동 복도에 단기 퇴관 후 재입주하는 학생들의 짐이 쌓여있다.
지난달 22일 생활관 9동 복도에 단기 퇴관 후 재입주하는 학생들의 짐이 쌓여있다.

지난달 22일 생활관 퇴관 후 재입주한 학생들이 퇴관과 입주 시간 사이에 생기는 공백으로 불편을 겪었다. 퇴관 점검은 당일 오후 4시 이전까지였으나, 생활관 입주는 2시간 뒤인 오후 6시부터 가능했다. 학생들은 재입주 전까지 마땅히 갈 곳도, 짐을 보관할 곳도 없었다.

공과대 ㄱ씨는 “방이 1층이라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녀서 복도에 짐을 쌓아두는 게 불편했다”며 “그러나 짐을 둘 곳이 복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도에 짐을 둔 후 생활관 9동 반디라운지에 머물렀다. 김예린(생활복지·22)씨 또한 “학기 중에 생활관 내 도난 사건이 많아 불안했지만 짐을 둘 곳이 복도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생활관 9C동에서는 인문대 ㄴ씨가 “아, 6시까지 어디서 뭐 해!”라고 소리쳤다. ㄴ씨는 “단기 퇴관 후 동계 생활관 입주를 하는 사람은 2시간 동안 갈 곳이 없다”며 “카페라도 가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퇴관 점검 시 모든 짐을 방 밖으로 내놓아야 하며, 점검 후에는 방에 출입할 수 없다. 복도에 짐을 쌓아두고 입주 전까지 머무를 곳을 찾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퇴관일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생활관을 상시 개방해 물건 분실 위험도 커진다.

생활관 9동 복도에 학생들의 짐이 쌓여있는 모습.
생활관 9동 복도에 학생들의 짐이 쌓여있는 모습.

행정실 측은 “퇴관 점검 후 재입주 전까지 행정처리를 해야 한다”며 “퇴관과 입주 시간 사이에 공백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행정처리는 지문 삭제, 청소 불량 호실 청소, 퇴관 호실 확인 등의 절차를 일컫는다.

생활관 9동에서는 재입주 전까지 ‘짐을 보관할 공간’과 ‘학생들이 머무를 공간’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정실은 “생활관 9동 내에 짐을 보관할 만한 장소가 없다”고 답했다. 생활관은 학생들이 머무를 공간으로 지난달 22일 생활관 9동 상가건물 2층의 세미나실을 개방했지만, 짐을 보관할 수는 없었다. 또한 기자가 세미나실을 방문한 오후 4시와 4시 40분에 이용자는 단 3명뿐이었다. 이호정(디자인·22)씨는 “세미나실 개방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ㄱ씨는 “학생공간을 마련한 것은 좋지만 공지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