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상서로움의 상징입니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는 신화에서부터 일상의 삶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깊숙이 배어들어 있어 더욱 친숙한 동물입니다.

올해도 여러분 모두 푸른 용처럼 맘껏 상상하고, 한껏 꿈꾸며, 마침내 희망하는 모든 일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대학인들은 지방대학 육성, 고등교육 재정, 대학의 ESG 경영, 반도체 인재양성, 챗봇시대에 맞는 교육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이끌며 바쁘게 뛰었습니다. 내용은 제각각이었지만, 일관된 흐름은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와 개혁을 통해 위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자는 도전이었습니다. 우리 대학도 기꺼이 제 몫을 다하며, 연대하고 협력해왔습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대학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며, 진리, 창조, 봉사의 기치 아래,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을 양성하겠습니다. 학문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지역과 국가, 인류를 위한 학문 창달에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매사가 늘 그렇듯이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긴장은 풀리고, 현실에 안주하기 쉽습니다. 당찬 계획은 느슨해지고, 의욕마저 꺾이기 마련입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정진해야겠습니다. 거문고는 헐거워진 현을 고르고 조율해야 기준 음을 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늘어지고 해이해진 부분이 있다면 바짝 조여 도약의 받침대를 탄탄하게 세워가야 합니다.

혁신은 외부의 강제성보다는 내부의 자발적인 의지와 역량이 결집할 때 완결되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6개의 현이 제소리를 다 내야 아름다운 곡조를 낳을 수 있듯이, 학생, 교수, 직원, 그리고 학부모, 동문, 지역민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쇄신을 이룰 수 있고, 마침내는 더불어 성장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개벽의 바람이 아무리 거칠고 드셀지라도, 비상의 나래를 펴고 당당하게 맞서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커다란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갑진년 새해에는 전남대학교가 창공을 가르는 푸른 용처럼 더 높게, 더 멀리 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1월 1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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