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지속가능발전보고서』를 발간했다. 글로벌 목표(Global Goals)로도 알려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크게 빈곤 종식,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의 ‘지구 환경문제’, 그리고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관련 ‘경제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17가지 주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해 2030년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 대학이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의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에 대한 교육기관의 책무를 이행했는지 자체 점검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주목할 일이다. 무엇보다 저소득 학생을 위한 ‘대학 및 지역사회 빈곤 퇴치’, ‘학생 기아 해소와 지역 농업 발전 기여’, ‘모두를 위한 양질의 학습기회 제공’, 지구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위한 녹색 실천’ 등 학생복지와 기후행동을 위한 목표를 포함시킨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교육기관의 특성상 다른 기관보다 학생복지와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목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족한 학생식당, 쓰레기 분리수거가 안되는 캠퍼스, 인도와 차도 간 경계가 허물어진 위험한 교내 보행환경 및 주차문제, 휴일에 열리지 않는 도서관, 비위생적인 생활관 거주 환경 등 학생복지 및 기후행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미완의 해묵은 과제와 앞으로 심화될 문제들도 눈에 띈다. 다행히 대학당국이 매년 대학의 지속가능발전 이행 현황을 자체 진단 및 평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올해 설정한 거시적인 목표와 함께 미시적인 영역에서 학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복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목표에 반영되길 요구한다. 우리대학의 지속가능성은 각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모여든 학생 개개인의 ‘성공’에 달려 있고 학생복지와 학생 성공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