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우리 대학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23년을 마무리하며 <전대신문>이 한해를 되돌아본다. 다음은 <전대신문>이 선정한 전남대 10대 뉴스.
 

2학생마루 식당 사라지고 지난달, 카페 문 열어

2년 넘게 외부업체 응찰만 기다리던 빈 제2학생마루(2생) 학생식당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농생대 2호관에 있던 카페 아띠가 입점해 ‘아띠끄’라는 이름의 복합휴게공간이 됐다.

2생은 2021년 1월, 전체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1년여간의 공사 기간을 가지고 2022년 3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당시 우리 대학은 학생식당 위탁운영업체 입찰 형태로 공모했지만, 올해 3월까지 응찰한 업체는 없었다. 학생식당의 특성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인건비, 식재료 원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 학생식당에 입점할 리는 만무했다.

2생식당 개방이 늦어지면서 농생대와 수의대를 비롯하여 2생과 가까운 단과대의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대신문>이 지난 2월 실시한 학생 식당 만족도 설문조사에 응답한 수의대생 2학년은 “수의대생들은 바로 앞에 2생이 있는데도 식당 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는데 빨리 2생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본지 1648호(2023.3.2.발행)>

대학본부는 아띠끄에서 “간편식을 판매하는 것으로 2생식당을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전대신문> 취재 결과 학생들은 “간편식이 학생식당을 대신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본지 1653호(2023.9.1.발행)> 지난 11월 개장한 아띠끄는 2생식당을 리모델링해 카페, 스터디룸, 라운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도 일부 열람실, 본부 대체 공간으로 활용…“학생 공간 지켜야”

대학본부(본부) 석면 철거 공사와 도서관 별관(백도) 리모델링으로 인해 지난 6월 21일부터 내년 2월까지 백도 3층 일부와 전체 열람실 이용이 제한된다. 일부 열람실 이용이 제한되며 총 2,126석 중 1,206석이 감소해, 920석만 이용할 수 있다.

<전대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학생들은 “본부가 학생 공간을 침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열람실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ㄱ씨는 “각종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도서관을 본부가 침해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백도를 자주 이용하는 ㄴ씨는 “돈 아끼려고 백도를 자주 이용했는데, 자주 가던 4층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스터디 카페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본지 1652호(2023.6.5.발행)>

기획조정과(기조과) 담당자는 “학생들의 불편함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해까지 본부 석면 철거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학내 대체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조과는 백도를 본부 대체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도서관과 총학생회(총학)에 백도 리모델링을 협조 사항으로 제안했다. 본부의 석면 철거 공사가 끝난 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백도 리모델링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린다.

 

생활관 3~6동 사라져, 생활관 수용 가능 인원 526명 감소

생활관 3~6동이 지난 6월 21일 운영을 중단하며, 생활관 건물 6개 중 4개가 사라졌다. 이에 전체 생활관 수용 가능 인원은 4,043명에서 3,517명으로 526명이 감소했다.

2025년 3월, 신규 BTL 생활관이 개관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생활관 수용 인원 감소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없다. 학생들은 생활관 3~6동이 사라지며 9동에 학생들이 몰려 앞으로 생활관에 거주하지 못할까 걱정했다.<본지 1652호(2023.6.5.발행)>

생활관 3, 4동은 철거 후 신규 BTL 생활관으로 개관을 위해, 생활관 5, 6동은 개축 공사가 진행 중인 인문대 2호관과 리모델링 예정인 자연대 2호관 예술대 2호관의 대체 공간으로 이용된다.

기획조정과 담당자는 “새로운 생활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학생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관은 교직원동인 7동을 2학기부터 남학생동으로 재개관했지만, 7동의 수용 가능 인원은 144명으로, 줄어든 인원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3~6동이 운영을 중단하여 7동을 제외하고 남학생 1,573명, 여학생 1,944명으로 총 3,517명 수용 가능하다. 이는 각각 수용 가능 인원 중 남학생 386명, 여학생 140명이 감소한 수다.(2023.6.5.기준)

 

생활관 9동 곰팡이로 학생들 “옷 버려”

생활관 9동에 핀 곰팡이로 학생들이 겪는 피해가 7월부터 이어졌다. 곰팡이가 피는 원인으로 에어컨에 제습 기능이 없는 점과 에어컨이 중앙제어라 온도 설정이 자유롭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학생들은 옷장 밖에 걸어둔 패딩, 침대 밑 수납장에 넣어둔 옷과 가방 등 모든 물건에 곰팡이가 피어 몇몇 물건과 옷가지를 버리기도 했다. 학생들의 피해와 불편에 생활관은 요구하는 학생만 곰팡이를 닦는 수준으로 방을 청소해주었지만, 학생들은 “청소해도 새로운 장소에서 곰팡이가 생겨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본지 1655호(2023.10.10.발행)>

생활관이 지난 10월 4일 공지사항에 게시한 ‘입주실 곰팡이 관련 사과문’에서는 “습기 제거가 필요한 호실에 제습제와 물티슈를 제공하고, 매월 정기점검을 통해 곰팡이 오염이 심한 호실을 우선으로 부분 도배를 실시할 예정이다”며 “환풍시설 설치 등의 장기적인 조치도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대 ㄱ씨는 “제습제를 서랍장에 넣으니 습도가 잡혔지만, 방 자체가 쾌적해진 것은 아니다”며 “환풍 시설이 꼭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2일부터는 생활관 호실 내 부분 도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활관은 10월 11일 생활관 9동의 곰팡이 오염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곰팡이 오염이 심한 저층 호실부터 차례로 부분 도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 12월 중으로 부분 도배를 마칠 예정이다.<본지 1656호(2023.11.13.발행)>

 

8개월 미뤄져 개관한 스토리움, 학생 대관 어렵기도

우리 대학 70주년을 기념하는 복합문화공간인 스토리움이 당초 개관을 목표했던 지난해 9월보다 8개월이 연기된 올해 4월 25일 개관했다.(2023.5.1.보도)

옛 학군단 부지에 들어선 스토리움은 2022년 2월 15일 완공되어 같은 해 9월 개관 예정이었지만, 건물의 내부 활용에 대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개관이 미뤄졌다. 스토리움이 빈 공간이었던 당시, 학생들은 빈 건물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쳤다.<본지 1644호(2022.11.14.발행)> 내부 공사 후 작년 12월 개관하는 것을 목표했지만, 이 또한 건물의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미뤄지고 올해 4월, 개관한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했던 스토리움은 현재 1층에는 카페 ‘카페 나인틴52’와 다목적홀, 2층에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렵사리 개관한 스토리움이지만, 시설 사용 신청서와 행사기획서 양식이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지 않고 학생과 혹은 단과대 행정실, 학과실을 통한 공문 신청만 가능해 학생들이 스토리움 대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본지 1654호(2023.9.18.발행)> 현재는 우리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교육시설물 사용 신청서를 작성해 스토리움 다목적홀을 대여할 수 있다. 한편 스토리움은 건립에 38억, 내부 구성을 위해 7억 2,000만원이 들어 약 45억원이 사용됐다.(2023.3.2.기준)<본지 1648호(2023.3.2.발행)>

 

학내 게시판서 사라지는 목소리들

올해, 우리 대학 게시판 속 학생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사라졌다. 지난 3월 22일 제1학생마루(1생) 1층 게시판에 붙은 ‘친미 윤석열 타도…’ 대자보는 구겨지고 뜯긴 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본지 1650호(2023.4.3.발행)> 지난 4월 10일 오후 3시쯤 인문대 1호관 1층 게시판에 붙은 ‘국민 없는 화해와 미래,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대자보는 1시간 뒤 아무도 모르게 철거됐다. 이후에도 공과대 5호관, 진리관 2층 게시판 등 학내 곳곳에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대자보가 붙었지만, 구겨지고 뜯겨 사라졌다.<본지 1651호(2023.5.15.발행)>

이에 <전대신문>이 광주캠퍼스 단과대 15개와 학생시설 4곳(도서관(본관·별관), 제1학생마루, 진리관)의 104개 학생 게시판을 취재한 결과 학내 게시판에 대자보를 부착할 때 학생 의견이 검열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혜선(특수교육·19)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전남대 지부장은 “게시판에 조심스럽게 대자보를 붙인다”며 “게시물을 부착하는 것조차 어려운 분위기는 문제다”고 말했다.

일부 담당자들은 게시물을 허가하지 않는 이유로 "유해하다" 혹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 말에 구체적인 기준은 없었다. 

 

페미니즘 동아리 F;ACT, 전동대회서 강등 결정

페미니즘 동아리 ‘F;ACT’(팩트)가 지난 6월 1일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전동대회)에서 강등 조치 결정됐다. 중앙동아리에서 가동아리로 강등된 팩트는 전동대회에서 투표권을 박탈당하게 됐다.

팩트를 향한 징계 요구의 발단은 지난 3월 15일 팩트가 주관한 ‘청년 여성 정치를 말하다’ 주제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초청 강연이었다. 강연에 참석했던 이영주(중어중문·21) 총동아리연합회장은 류 의원의 입당 제안 발언과 함께 팩트의 이날 행사가 청년정의당 광주광역시당과의 공동주관 행사라는 것을 시설물 이용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유태현(물리·19) 팩트 회장은 “광주시당과 행사를 함께 개최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으며 이는 행사 계획서를 보낼 때도 기재했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전동대회에서 “연사의 발언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며 이 일로 제명을 주장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팩트 지도교수인 추주희 HK연구교수(인문학연구원)는 “이 사안이 동아리 강등이 언급될 만한 문제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일련의 사건들이 비화되는 과정들은 페미니즘 백래시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본지 1652호(2023.6.5.발행)>

 

생리공결제, 증빙서류 없이 신청 가능

우리 대학에서 올해 3월부터 증빙서류 없이 한 달에 한 번 신청할 수 있는 생리공결제가 시행됐다. 이는 전남대 포털-내학사행정-시간표조회-공결 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본지 1648호(2023.3.2.발행)>

생리통으로 출석이 어려운 경우에 다른 질병과 같이 병원 진단서가 필요했지만, 올해 3월부터 진단서 없이 생리공결을 인정받고자 하는 당일에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사과 관계자는 “생리통으로 수업에 출석하기 어려운 학생을 위한 대학의 적절한 배려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타 대학 시행 여부를 조사한 후 우리 대학에서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 인정 결석으로 처리하도록 한 점에 대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생리통 증상을 증명하도록 하는 것은 생리통으로 움직이기 힘든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본지 1646호(2023.1.2.발행)>

지난 2월 23일 열린 학무회에서 안건이 통과돼 증빙서류가 필요 없는 생리공결제가 학칙 제40조(출석 인정) 제1항 제8호로 신설됐다.

 

수강신청 오류, 올해만 두 번째

지난 2월에 실시된 1학기 수강신청과 지난달 2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동계 계절학기 수강신청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수강신청 오류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달 2일 예정이었던 동계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오류로 인해 다음날로 연기됐다. 학사과는 당일 9시 30분경 포털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DB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수강신청이 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결국 첫날 수강신청은 취소되고 다음 날인 3일 9시부터 수강신청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계절학기 수강신청 서버가 터졌다는 게 충격이다”며 “다음 학기부터라도 정상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1656호(2023.11.13.발행)>

동계 계절학기 수강신청 오류 원인에 대해 정보화운영지원실은 “9시 바로 직전에 통계 업데이트와 같이 데이터베이스에 부하를 주는 무거운 작업들이 동시에 여러 개 진행되어 수강신청 작업이 뒤로 밀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기 수강신청 때는 데이터베이스에 부하를 주는 작업들이 잠깐 진행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그러나 계절학기 수강신청의 경우 비교적 적은 인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동안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보화운영지원실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다음 계절학기를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족수 미달로 잇따른 학생 회의 무산

지난 3월 29일,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2023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중도 폐회됐다. 뒤이어 4월 7일 열린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는 개최정족수가 3명 부족해서 무산됐다.

본래 전학대회는 3월 15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장소를 섭외하지 못해 개최 하루 전 연기됐다.<본지 1649호(2023.3.20.발행)> 이후 민주마루로 장소를 섭외한 뒤 열린 상반기 전학대회는 18시 개최로 공지되었으나 실제 개최 시작 시간은 18시 45분이었다. 기존 공지보다 늦어진 시작시간에 더불어 진행 과정 또한 미숙했다. 전학대회 참석자는 “18시부터 20시까지 회의를 진행한다고 했으면 어떻게든 그 시간을 맞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종료를 약속한 20시가 가까워지자 몇십 명의 대의원이 이탈했다. 이후 총학생회(총학)는 모든 안건이 의결되지 않더라도 버스 시간 등의 이유로 10시에 전학대회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 도중 투표수 총 208표로 의결 정족수가 미달되어 21시 40분에 폐회됐다.<본지 1650호(2023.4.3.발행)> 중앙감사위원회 상반기 정기감사에서 총학은 전학대회 중도 폐회를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점을 지적받기도 했다.<본지 1653호(2023.9.1.발행)>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칙 제25조 3항에 의해 남은 안건은 전학대회 무산 시 그 지위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기관인 확운위에 이관됐다. 하지만, 4월 7일 열린 확운위에 모인 인원은 48명으로, 참석 대의원 총 100명 중 개최정족수인 51명을 채우지 못하고 무산됐다.(2023.4.7.보도)

이후 4월 9일, 확운위의 지위를 위임받아 운영되는 기관인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전학대회 때 논의되지 못한 △봉해원(고분자융합소재공학·21)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선출 △총학생회비 1,000원 인상 등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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