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의견 모여 만평 완성
기사 내용 듣고 연상작용 통해 주제 정해

"진지한 제목과 유쾌한 제목으로 의견이 갈려 편집국장과 싸우기도 했어요.”

2023년 <전대신문>의 만평가이자 삽화가로 활동한 문주희(문화인류고고·20)씨가 “그림 그리는 시간보다 제목 정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게 기억에 남는다”고 웃었다.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만평은 1653호(2023년 5월 15일 발행)에 실린 “1생에 곰팡이 열렸네…”다. 문씨는 “간결한 제목을 원했는데 기자들이 넣고 싶은 말이 많아서 제목을 전달받는 데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전대신문>의 만평은 편집국장과 만평가의 대화에서 시작한다. 편집국장이 신문에 어떤 기사가 실리는지 설명하면 문씨는 “오 이걸로 그리면 재밌겠다!”며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낸다. 그는 “이야기를 듣고 연상작용을 시키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주제를 정하고 나면 그림은 두 시간 안에 완성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잘 그린 만평은 남이 칭찬하는 만평이 아닌 ‘내가 만족하는 만평’이다. 문씨는 “떠올린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실현해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삽화로는 신년호(2023년 1월 2일 발행)의 “‘달토끼’와 함께하는 2023 새해 소망”을 꼽았다. 문씨는 “처음 맡은 삽화라 잘 그리고 싶어 미술 전공인 오빠에게 구도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며 “고생한 만큼 마음에 드는 삽화”라고 말했다.

그는 “비전공자라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신문에 그림이 실리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전대신문 만평가로 일한 1년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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