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연구소 건립 반대
본부, 논의 필요하다는 말만

지난 11월 13일에 열린 2023년도 제2회 학생성공테이블에서 정성택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에 열린 2023년도 제2회 학생성공테이블에서 정성택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과대 운동장 시설 개선, 주차장 건설, 교내 자동심장충격기(AED) 증설 등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 학생성공테이블에서 논의됐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적었다. 유성민(물리교육·21) 사범대 학생회장은 “학생성공테이블에서 답변 받은 내용이 학생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앞으로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가는 학생성공테이블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총장은 “즉답을 내리기는 어려운 문제들이었다”고 말했다. 단과대 학생회 예산 부족과 총장 직선제 학생 비율 등의 주제들도 언급되었다. 지난달 13일에 열린 2023년도 제2회 학생성공테이블에는 총학생회(총학)와 단과대 학생회장 일부, 총장, 각 부처 보직자들이 참여했다.

 

공과대 운동장 시설 개선 요구

박종원(산업공학·19) 공과대 학생회장은 대학본부(본부)가 공과대 운동장에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을 고려 중인 것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운동 시설로 사용하는 자리에 연구소 건립을 논하는 것을 문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부지인데 충분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이라며 공과대 운동장과 보조 운동장을 포함한 학내 운동 시설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학생들의 공간을 침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도체 연구소의 수혜자는 결국 학생들이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교육과 연구를 위한 건물이고 교육과 연구 분야의 수혜자는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이어 “공과대 운동장에 반도체 연구소가 건립이 된다면 뒤쪽의 농구장과 만들마루 앞쪽 공간까지 리모델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주차 "답은 주차장 건립"

제1학생마루를 비롯한 불법 주·정차 위험 구간에 주·정차된 차들에 대해 유 회장은 “학교에 주차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며 “주차장 건립이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단속만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차장 건립은 제1회 학생성공테이블에서도 논의된 내용이지만 이번에도 본부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 총장은 “어떤 교육부 사업도 주차장을 짓기 위한 재원을 주지 않는다”며 “앞으로 5~6년은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헌재(자율전공·18) 자율전공학부 학생회장은 “진리관 앞 농구장이 빈 곳으로 남아있다”며 “자율전공 학생이 실측했을 때 승용차 25대가 들어갈 공간이었다”고 주차 공간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총장은 “주차 문제로만 보면 모든 빈 공간이 주차장 후보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의종(경제·19) 전 경영대 학생회장 또한 “농구장을 운동 공간으로 쓰려면 잘 설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현재 그곳 바닥은 아스팔트다”며 “흡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라고 덧붙였다.

 

 

오후 6시 이후 AED 사용 불가

총학에 따르면 현재 우리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AED는 총 10개로 모두 건물 안에 있다. 정윤중(교육·18) 총학생회장은 “오후 6시가 되면 건물 문이 잠겨 AED를 쓸 수 없다”며 통행이 많은 곳에 추가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준호 보건소장은 “AED는 소모품이라 10개 중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도 있다”며 “위치를 건물 입구로 옮기는 것은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전문가가 아니면 AED를 사용하기 어렵다”며 “AED보다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AED를 쓰려고 했을 때 쓸 수 있는 환경이라도 만들어놓자”고 말했다.

 

단과대 학생회 문제 해결 요구

김태령(사회·18) 사회대 학생회장은 단과대 학생회의 예산 부족을 토로하고 단과대 학생회 활동의 자기계발활동기록부(자계부) 등재를 요구했다. 정 총장은 “추후 자계부 등재 범위를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율전공학부가 본부직할 소속이라 학부 회장으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단과대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문제들이 생기기에 의견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장은 “학생 사회 일이니 스스로 고민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총장 직선제 학생 비율 저조 △공사 기간 학생 안전 보장 △쓰레기 분리수거 필요 △학생 의견 수렴 요구 △학내 카페에 다회용기 반납 시스템 도입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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