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도 일했네. 2023년 우리 대학 10대 뉴스를 선정하기 위해 <전대신문>이 올해 보도한 내용들을 돌아보던 중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전대신문>은 올해도 어김없이 선별된 학내 소식을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학생들이 그토록 바라던 2생식당은 2년 넘게 비어있다가 복합휴게공간이라 불리는 카페로 바뀌었고, 약 45억 들여 지은 스토리움은 1년 넘게 빈 공간으로 개관 준비만 하다 지난 4월 개관했다. 생활관 3~6동이 사라져서 전체 생활관 수용 가능 인원의 526명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관 9동에는 곰팡이가 생겨나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다. 학사 행정의 기본인 수강신청의 오류는 올해만 두 번째다.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장소 섭외 실패로 하루 전날 연기됐고, 개최된 후에도 미숙한 진행으로 중도 폐회됐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별된 정보를 전하는 것이 종이신문의 가치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신뢰할만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일했다. 2023년 <전대신문>은 선별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목받지 못했던 사안들을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 학내 대형 강연장 단상 경사로 실태 점검, 일회용컵 없는 대학 상상하기, 학생식당 기획이 그 예시다. 

대학 내 공론장을 만들고, 학내 모든 기구와 기관, 학생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1년 동안 기자들과 밤낮 지새워가며 일했다. 1년에 12번 발행. 부족한 인력과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에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한 줄의 신뢰를 위해 쓰겠다는 독자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꾹 참으며 종간호까지 왔다. 기사를 읽어주고 성원해주는 독자 여러분이 있어서 힘들지만, 보람찬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전대신문>과 독자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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