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아시아 연안재해 휴먼스쿨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이번 여름 방학동안 ‘감동 프로젝트’를 실천하려 찬란하게 빛나는 섬 스리랑카에 다녀왔다.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들의 ‘감동 프로젝트’를 들어보자.

“남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오히려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아시아 연안재해 휴먼스쿨팀.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이번 여름 방학동안 ‘감동 프로젝트’를 실천하려 찬란하게 빛나는 섬 스리랑카에 다녀왔다.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된 이들의 ‘감동 프로젝트’를 들어보자. 

                                                                                                                    


# 휴먼스쿨팀, 어떻게 만들어 졌나

 

2003년 10월부터 4개월 동안 (재)518기념재단 국제 연대활동가 해외 인턴으로 스리랑카에 다녀온 이도권 군(경제 4)은 2004년 12월 스리랑카에 쓰나미(지진해일)가 터지자 아시아 여러 국가를 여행하겠다던 계획을 수정해 올해 1월 굿네이버스 구호단체를 통해 스리랑카로 한 달간 긴급구호를 떠났다. 그곳에서 이 군은 “대혼란의 상황에 빠진 스리랑카를 보며 현지인들이 쓰나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피해가 커진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같은 시간 이 군의 친구인 최주식 군(정외 4)은 기획협력처장을 만나 스리랑카의 ‘루후나 대학’과 연계해 구호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감동 프로젝트’로 계획된 휴먼스쿨팀은 조양기 교수(지환 물리해양학)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으며 국제교류센터 기획 프로그램으로 예산을 받고 전문교육팀이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6월 초 학부생 10명이 일반교육봉사팀으로 선발돼 지금의 ‘휴먼스쿨팀’이 만들어졌다.

 

‘휴먼스쿨’은 쓰나미로 몸과 마음이 다친 사람들과 인류애적 차원에서 아픔을 공유하고, 쓰나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 어떤 일을 했는가

 

쓰나미가 터진 후 세계 곳곳에서 구호물자와 도움의 손길이 있었지만 스리랑카 현지인에게 쓰나미에 대한 교육은 부족했다. ‘휴먼스쿨팀’은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7월 20일 스리랑카로 떠났다. 우선 전문교육팀과 일반교육봉사팀으로 나눠 전문교육팀은 현지 지역전문가에게 지진해일에 관한 내용을 교육했고, 일반교육봉사팀은 현지 자원봉사자와 함께 교육자료 번역작업을 실시했다.

 

그 후 스리랑카 남부에 있는 ‘마타라 센트라 학교’ 등 6개 학교에 찾아가 한국과 우리 대학을 소개 하고 ‘쓰나미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외국 사이트에서 쓰나미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이주노동자로 광주에 와 있는 스리랑카인을 만나가며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이들은 교육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과 아이들을 위해 ‘작은 극장’을 열어 영화 상영도 하고 풍선아트, 집짓기 운동, 현지 주민과 축구도 하는 등 많은 활동을 했다.

 

8월 7일 스리랑카를 떠나 홍콩에 머문 ‘휴먼스쿨팀’은 아시아 인권회 직원들을 만나 활동 모습을 담은 자료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 인권 위원회 브루스 씨(Communications Officer)는 “휴먼스쿨이 해낸 일은 아시아의 모든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며, 더욱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며 ‘휴먼스쿨팀’을 격려했다.

이충인 군(기계 3)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몰랐다”며 “쓰나미에 관한 발표를 통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줬더니 뜻 깊은 교육이었다며 호응과 박수로 보답해줬다”고 전했다.

김보라 양(경영 3)은 “현지 전력 사정이 안 좋아 교육 중 한번은 정전이 되기도 했지만 교육은 성공적 이었다”며 “발표가 끝나고 아이들과 이름, 주소도 주고받아 이번에 편지도 한 통 날아 왔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 다녀온 후 이야기

최재영 군(경영 4)은 “현지에서 쓰나미 피해를 입은 학생이 그때가 생각나면 자신의 머리를 뽑는 모습을 보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며 “내가 한 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주식 군은 “취업을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인생에서 자기 개발을 하는 기회의 장이 된 것 같다”며 “크게 꿈을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 한번쯤 학교를 벗어나 세계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했던 조양기 교수는 “요즘 대학생은 ‘쉬운 길만 쫓아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팀을 위해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며 우리 대학의 비전을 봤다”며 “휴먼스쿨은 앞으로 계속 지속될 예정이니 기회가 되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 1004gam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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