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토질엔 벼농사가 적합”
향이 좋은 쌀이 맛있어 
폭염으로 작황 안 좋아

"내가 키운 쌀을 가족들이 먹고, 국민들이 먹는다는 자부심이 있다."

1984년부터 벼농사를 지어온 최용남(66)씨의 말이다. 40년간 벼농사를 지은 베테랑 농부인 최씨는 “향이 좋고 찰기가 있는 쌀이 맛있다”고 맛있는 쌀 고르는 법을 설명했다.

최씨와 같이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벼농사로 얻은 수익으로 1년 생계를 유지해 살아가지만, 쌀값이 안정적이지 않아 늘 걱정이 크다. 최씨는 “농사를 시작했던 1984년이나 지금이나 쌀값에 큰 차이가 없다”며 “벼농사를 위한 거름값이나 인건비, 농기계값은 오르는데 쌀값만 오르지 않아 소득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름값을 지원해주는 정부 보조 사업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쌀 소비가 많이 없어서 쌀값이 오르지 않으니 정부가 공공비축미로 쌀을 많이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공비축미는 정부에서 지정된 품종의 쌀을 매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일, 나주시 다시면에 소재한 다시농협 창고에서 농부들이 공공비축미 수매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일, 나주시 다시면에 소재한 다시농협 창고에서 농부들이 공공비축미 수매를 기다리고 있다.

최씨는 결혼 후 고향이던 나주시 다시면에 돌아와 벼농사를 시작했다.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벼농사밖에 없었다. 최씨는 “나주 토질로는 채소와 과일 같은 작물을 키우기가 어렵다”며 “이곳은 쌀을 키우기에 적합한 땅이다”고 벼농사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모를 심고 벼가 자라는 일련의 과정은 100일. 벼농사를 시작한 뒤 3개월 정도가 지나면 1년 농사가 끝난다. 올해 작황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히 좋지 않았다. 꽃이 피어서 결실을 보려고 할 때 비가 많이 와서 벼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씨가 올해 수확한 벼의 양은 24,000kg으로 작년에 비해 4,000kg이 줄었다. 

현재 최씨는 5,000평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큰 농사는 아니다”며 “다시면에는 5만평 땅에서 벼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벼농사로 1남 2녀를 키웠다”며 “지금같이 앞으로도 벼농사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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