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에 비해 팬 늘어
“좌석 간 간격이 좁아 불편”
내달 3일 시즌 마지막 경기

지난 28일 팬들이 광주FC 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
지난 28일 팬들이 광주FC 경기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

광주축구전용구장이 광주FC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 28일 광주FC 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가 있었다. 응원석은 광주FC를 응원하는 깃발과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가을의 파란 하늘과 유니폼의 노란빛이 어울리면서 미관을 이루었다. 순위 상승세 속 광주FC 분위기는 맑음이었다.

 

광주FC가 파이널 라운드 A에 오기까지

이날 경기는 2:0으로 인천유나이티드에 패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감독의 열정적인 모습은 광주FC가 현재 3위(2023.11.7. 기준)에 올라온 이유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광주FC 응원단들은 선수의 골이 막혔을 때면 아쉬워하면서 “잘했다”는 응원의 말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를 보러온 강서현(20)씨는 “창단부터 지켜본 팬으로서 지금의 뛰어난 성장과 늘어난 팬들을 바라보니 뭉클하고 감격스럽다”며 “팬심이 더욱 짙어진다”고 말했다.

K리그는 K리그1과 K리그2로 나뉘어 총 25개의 프로팀으로 구성된다. 승강제가 있어 매 시즌 K리그2 1위는 자동으로 승격되며 K리그1 12위 팀은 자동 강등된다. 지금의 광주FC가 있기까지 여러 번의 승격과 강등이 있었다. 광주FC는 2019년 K리그2에서 우승하며 승격했지만, 2021년 K리그1 꼴찌로 시즌을 마치며 다시 K리그2로 강등되는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21년 12월 현 감독인 이정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2022년 K리그2 1위로 K리그1에 다시 승격했다. 현재 전 구단을 이기며 파이널 라운드 그룹A에 올라 가도의 23시즌을 보내고 있다.

광주FC의 좋은 기록과 함께 팬들의 수도 증가했다. 작년에 비해 경기장의 빈자리도 줄어들었다. 지난 28일 경기의 관중 수는 4,723명으로 시즌 초 인천유나이티드와 있었던 경기의 관중 수 2,812명보다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는 298명이 원정 버스를 신청해, 창단 이래 가장 많은 원정 팬들이 응원하러 가 늘어난 광주FC 팬들의 수를 체감하게 했다. 경기장은 온전히 축구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혼자 온 사람, 연인 혹은 친구들, 가족과의 추억을 위해 온 사람 등으로 다양했다. 조카와 함께 관람 온 홍혜나(38)씨는 “조카가 축구를 좋아해서 왔다”며 “조카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광주 vs 울산 경기에서 골을 넣고 안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광주FC.
지난달 21일 광주FC 대 울산현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안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광주FC.

 

시야 방해 없어 선명하지만 가변석 불편 느끼기도

광주FC는 축구전용구장으로 과거 보조구장으로 사용되던 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하고 있다. 타 종목도 사용 가능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만을 하는 전용구장이 필요해 조치된 사항이다. 보조구장에 가변석을 설치해 관람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타 구단의 경기장에 비해 관람석 환경이 열악하다. 박해수(21)씨는 “좌석 간의 간격이 좁아 다리가 불편하다”며 관람 시 불편한 점을 말했다. 강씨는 “사람들이 자주 오고 다니는 출입구에 가까이 앉으면 바닥의 흔들림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좌석 수는 1만7석으로 다른 프로 구단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3,000석에서 많게는 3만 좌석 이상 차이 난다.

하지만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좌석과 경기장이 매우 가까워 경기 관람 시 시야 방해 없이 더욱 생생하고 선명한 관람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 경기 중 이 감독이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의 표정 또한 자세히 보인다. 이런 물리적 가까움은 팬과 선수들을 더 끈끈하게 연결해 주기도 한다.

광주FC는 기업구단이 아닌 시 후원을 받는 구단으로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이 감독을 필두로 현재의 돌풍을 만들어 냈다. 시즌 마무리까지 남은 발걸음은 앞으로 두 걸음이다.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 최강 축구단을 정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참석 여부가 결정된다. 오는 25일은 전북현대모터스와 내달 3일은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로 광주FC의 K리그1 23시즌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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